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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록적 폭설, 강추위 기승


문) 한국에서 매일 발생한 주요 뉴스를 통해 한국사회의 흐름을 알아보는 '오늘의 한국' 시간입니다. 먼저, 한국 정부가 지난 넉 달 동안 심한 논란을 빚어온 '행정중심 복합도시'인 세종시의 성격을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바꾸기로 했다고 오늘 발표했지요?

답) 한국의 정운찬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에 대한 9부 2처2청의 행정부처 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그 대신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과 고려대학교, KAIST 등 대학과 연구소 등이 옮겨 가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세종시는 지난 2002년 9월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신 행정수도 건설' 공약에서 시작돼, 논란 끝에 2005년 3월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성격이 바뀌었다가 다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성격이 바뀌게 됐습니다.

) 세종시의 성격 변화에 대해서는 야당 등의 반대가 심하지 않습니까?

답) 반대가 심합니다. 야당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고 있고,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 계열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자유선진당의 유근찬, 김창수 등 일부 의원들은 수정 계획이 발표되자 11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항의의 표시로 삭발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물론 세종시가 위치하게 될 충청남도 지역에서의 반대도 있고, 시민단체들도 처한 입장에 따라 찬성과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앞으로 국회로 넘겨져 여야 간에 또 여당 안의 찬반 세력 간에도 치열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세종시 수정 문제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 같은데, 잘 해결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난 해 6월부터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고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한 채 소위 '존엄사'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할머니가 지난 주말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어제 (10일) 오후 "그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던 78살 김모 할머니가 10일 오후 2시57분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지난 해 6월 23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지 2백1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 재판 당시 병원 측은 김 할머니로부터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면 2, 3 시간 안에 사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할머니는 산소호흡기 없이도 여섯 달 이상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김 할머니는 본래 지난 해 2월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폐조직 검사를 받던 중 병원 측의 실수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김 할머니는 평소에 자신이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면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하지 말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가족들은 무의미한 연명 치료의 중단을 병원 측에 요구했으나, 병원 측이 거부해, 법정 소송을 통해 승소한 뒤인 지난 해 6월23일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회에서는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환자 스스로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 그리고 그러한 권리를 규정하는 법 규정의 미비 등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이런 논쟁을 지켜보면서 한국사회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인기 작가 최인호 씨가 지난 35년 동안 연재해 오던 소설의 집필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답) 연초에 아주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한국의 월간 <샘터> 사는 11일, 인기 작가 최인호 씨가 지난 35년 동안 잡지 '샘터'에 써오던 연재소설인 '가족'의 연재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샘터사는 최인호 씨의 건강이 악화돼, 최 씨가 지난 2009년 10월호를 끝으로, 연재 종료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습니다.

최인호 작가는 그동안 침샘암으로 투병하면서 지난 2008년 7월호 이후 7개월 간 연재소설 '가족'의 집필을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한국에는 요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4일에는 기상관측사상 최고인 25센티가 넘는 폭설이 서울 등 중부 지방에 내린 데 이어 계속 영하 12도 안팎의 추위가 중부 지방을 얼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영하 5, 6 도 정도로 날씨가 풀렸는데, 다시 내일부터 사흘 간 추위가 닥친다고 합니다. 현재 중부 지방은 강추위 때문에 상수도가 얼어 터지거나 보일러가 어는 등 피해가 생겨 나고 있고, 추위로 인해 일시적으로 채소 값이 오르는 등 시민생활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 끝으로, 현존하는 여객기 가운데 가장 크고 최신식인 A380 기가 인천공항에서 기체 결함으로 이륙을 연기해 체면을 구겼다면서요?

답) 10일 밤 11시 55분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 두바이로 가려던 아랍에미리트 항공 소속 A380 여객기가 연료탱크 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돼 이륙하지 못했습니다.

A380여객기가 지난 12월 중순 처음 취항한 이후 기체에서 결함이 발견돼 이륙하지 못하고, 승객 4백20 여명이 공항 근처 호텔에서 밤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늘의 특급호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A380 여객기는 전체 5백17석의 좌석을 갖춘 초대형 최신 여객기로, 전세계에서 20여대만 운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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