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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행기 테러 기도범 무죄 주장


지난 달 25일 성탄절에 디트로이트행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기 폭파를 시도한 후 체포된 나이지리아 남성에 대한 첫 심리가 8일 열렸습니다. 일부 이슬람교도들은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진정한 이슬람은 모든 테러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8일 미국 중북부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 연방법원 앞.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슬람교도들이 모여 테러분자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강탈했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법원 안에는 항공기 폭파 테러에 실패한 뒤 체포된 우마 파루크 압둘무탈랍에 대한 심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압둘무탈랍은 자신에 대한 혐의가 무엇인지 이해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영어로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압둘무탈랍의 변호사가 그의 테러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라고 변론을 시작하자 압둘무탈랍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압둘무탈랍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승객 289명이 탑승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디트로이트행 항공기를 폭파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시도한 혐의와 살인 미수 등 6가지 범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올해 23살의 나이지리아 출신 압둘무탈랍은 노스웨스트 항공 253편이 12월 25일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하려 할 때 자신의 속옷에 꼬매 놓은 폭탄을 폭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압둘무탈랍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무기 징역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이날 심리는 몇 분 만에 끝났습니다. 압둘무탈랍은 디트로이트 인근 미시간 주 밀란에 있는 연방교도소에 다시 구금됐습니다.

연방 검사 출신의 아이탄 골맨씨 등 법률 전문가들은 압둘무탈랍에 대한 변호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골맨 씨는 “만일 진범이 아닌 무고한 사람이라는 논리로 혐의를 부인하려 한다면 배심원들을 납득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압둘무탈랍이 민간 법정이 아닌 군사법정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미시간 주 디어본 출신의 루이 씨는 자신의 가족이 폭파될 뻔한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루이 씨는 테러범들에게 일반인들처럼 권리를 보장해 준다면 그들은 침묵을 지킬 권리가 생긴다며 범인들을 심문해 테러를 지원한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브라힘 알자힘을 비롯해 연방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이슬람 교도들은 국제사회에 이슬람교가 평화적인 종교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알자힘 씨는 자신 등 이슬람교도들이 테러분자들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테러범들은 어리석은 위선자이자 진정한 이슬람교도가 아니며 이슬람의 이름에 합당치 못한 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자힘씨는 시위에 모인 이슬람교도들은 전 세계 모든 테러분자들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디트로이트 내 나이지리아 이민자 사회를 대표하는 여러 관계자들도 이번 테러시도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포루쇼 오군피디트미 씨는 이번 사건 때문에 전 세계 나이지리아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테러를 시도한 이 한 사람과 이번 사건이 모든 나이지리아인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나이지리아인들은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항공기 폭파 기도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당국자들이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항 보안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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