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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이야기 미국사 96] 멕시코 전쟁


1840년대 중반, 미국은 멕시코에게 캘리포니아를 매입하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제임스 폴크 대통령의 제안은 멕시코를 설득시키지 못했다. 멕시코 정부는 교섭을 거부했고 미국 외교관을 만나는 것 조차 거부했다.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파견됐던 존 슬라이델은 폴크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협상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영토를 차지할 수 없다는 보고를 올렸다.

“멕시코 정부가 계속해서 교섭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원하는 영토를 차지 하기 위해서는, 무력을 사용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보다 강경한 정책만이, 멕시코를 협상으로 끌어 들일 수 있습니다. ”

제임스 폴크 미 대통령은 무력 사용만이 멕시코를 협상에 나서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1846년 봄, 폴크 대통령은 미군 병력을 리오 그란데 강에 집결시켰다. 리오 그란데 강은 미국과 멕시코 경계선의 일부를 이루고 있었다.

미국 군 사령관은 재커리 테일러 장군이었다. 테일러 장군은 수하의 장교 중 한 명을 강 건너로 보내 멕시코 관리들과 만나게 했다. 멕시코는 미군의 리오 그란데 강 진입에 항의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리오 그란데 강 쪽은 분명 멕시코 땅입니다. 이곳에 미군을 집결 시킨 건, 전쟁 선포 행윕니다. 엄연한 국경 침범이란 말입니다. ”

미국과 멕시코는 약 한달 동안 대치 해 있었다. 그러던 중, 테일러 장군은 대규모의 멕시코 병력이 강의 북쪽을 건너 미국 경계선을 침범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규모의 미군이 진위를 규명하기 위해 그 지역으로 갔다. 이들은 멕시코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혀갔다. 테일러 장군은 워싱턴에 있는 폴크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이런 상황을 알렸다. 서신에는 전쟁이 시작됐다고 적혀 있었다.

테일러 장군의 서신을 받은 폴크 대통령은 의회에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오 그란데 강 지역에서 멕시코와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의회는, 미국에서 전쟁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시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평화를 가져 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당부 드립니다. ”

일부 국회의원들은 멕시코와의 전쟁 선포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리오 그란데 지역 상황이 악화 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전쟁을 반대하는 쪽은 소수에 불과했고, 폴크 대통령은 곧 전쟁 법안에 서명했다.

“우리는 결코, 남의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 전쟁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전쟁을 하는 이유는,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일부 지역을 차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멕시코와의 전쟁 법안이 발효되자, 미국인들, 특히 휘그당 의원들과 북부의 노예 해방주의자들은 이 전쟁을 ‘폴크 전쟁’이라 부르며 반대했다.

“멕시코와의 전쟁은, 노예 소유주들과 폴크 행정부의 남부 출신들이 일으킨 겁니다. 저는 이들이 계획적으로 이 전쟁을 유발했다고 봅니다. 노예제도를 확산하기 위해서, 남부인들이 멕시코 땅을 차지하려는 속셈이 분명합니다. ”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자, 폴크 대통령은 당황했다.

“전쟁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 이대로, 전쟁으로 계속 밀어 부치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멕시코가 영토의 일부를 매각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멕시코는 분명, 영토 매각에 나서게 되고야 말 겁니다. ”

폴크 대통령은 비밀리에, 과거 멕시코 독재자였던 싼타 아나에게 대표를 보냈다. 싼타 아나는 쿠바에 망명 중이었다.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어지간히 급하긴 급했나 보구료. 조국에서 쫓겨 나서 남의 나라에 망명 중인 이 싼타 아나를 다 찾고 말이오.. 하하… 흠… 폴크 대통령의 뜻은 잘 알겠소. 미국이 캘리포니아와 멕시코의 일부 통치 지역을 매입하고 싶다면, 뭐, 안될 것도 없지요. 단! 내게도 조건이 있소. 이 싼타 아나가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 권좌에 앉을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 준다면, 나도 매각에 동의하겠소. ”

폴크 대통령은 미 해군에게 싼타 아나를 멕시코로 데려 가도록 명령했다. 베라 크루즈 항을 봉쇄하고 있던 미국 함정들은 이 독재자가 멕시코에 상륙 할 수 있게 했다. 싼타 아나는 귀국한 뒤 다시 권력을 잡았다. 하지만, 싼타 아나는 폴크 대통령과의 밀약을 지키지 않았다.

“미국과의 전쟁은 계속된다- 미국에 대항할 군대를 조직하라! 폴크 대통령, 전쟁을 끝내고 캘리포니아를 미국에 팔라고 하셨지요? 하하.. 이 싼타 아나는 그렇게 호락 호락한 위인이 아니외다. ”

싼타 아나가 미국에 대항할 군대를 조직하는 동안, 미국의 재커리 테일러 장군은 멕시코를 향해 전진했다. 테일러 장군은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 멕시코 북동부의 최대 무역과 교통의 중심지인 몬테리로 진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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