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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중 관련 북-중 국경 지역 특이동향 없어’


중국 정부는 오늘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외신보도들을 다시 한번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동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연결시킬 만한 특별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내놓은 공식 논평의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늘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현재까지 그런 방면의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말하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이곳 시간으로 오후에 열린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외신보도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 같이 짧게 답하며, 방문 임박설을 에둘러 부인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지난 달 17일과 31일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외신보도의 진위 확인 요청에 대해 오늘과 같은 대답을 했었습니다.

문) 외신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고 보도하면서 제기하는 근거는 뭔가요?

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을 제기한 일본과 한국 언론들은 북-중 접경도시인 단동 현지의 정황 변화를 그 근거로 제기했는데요, 먼저 오늘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단동역과 주변에 어제(6일)부터 특별경계 태세가 펼쳐졌는데,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는 막바지 작업의 하나라고 점쳤습니다.

앞서 어제 `한국방송’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선발대 30 여명이 중국에 도착했고, 단동시에 치안병력이 대폭 증원된데다 평양과 중국 선양 간 열차운행이 중단됐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조만간 중국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문) 그렇다면, 외신보도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징후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실제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동의 기차역을 비롯한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답) 김정일 위원장이 예전처럼 기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하게 될 경우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중국 단동에서는 오늘 현재 외신들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과 같은 정황들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또 북한 열차가 중국에서 처음 정차하는 단동역의 경계도 오늘 현재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단동역 광장에는 평소처럼 경찰용 승용차가 배치돼 있고, 단동역 내 대기실에도 경찰 몇 명이 배치돼 있을 뿐 특별경계 태세가 펼쳐지고 있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문) 외신들이 보도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북한 측 선발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정황은 어떤가요?

답) 외신이 보도한 북한 선발대의 중국 도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데요,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준비를 위한 북한 선발대 관련 외신보도는 지난 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북한 신의주 대표단이 단동을 방문한 것이 잘못 전해져서 나온 얘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단동 현지 신문인 단동일보는 지난 달 30일자 보도에서 북한 신의주시 인민위원회 김연성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의주 대표단이 28과 29일 단동을 방문해 두 지역 간 무역과 인적 교류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해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북한 방문 때 북-중이 신 압록강대교 건설에 정식 합의한 뒤로 신의주와 단동 간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왕래가 잦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북-중 간에 오가는 물품을 담당하는 중국 단동 현지 세관이 통제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답) 외신들이 완전통제됐다고 보도한 중국 단동세관은 오늘 현재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북-중 간 물품에 대한 세관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단동은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교역 중심지로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단동을 거쳐 중국 방문에 나섰을 때는 보안 차원에서 단동세관도 통제된 바 있습니다.

문)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잇는 압록강 철교는 정상적으로 통행이 이뤄지고 있나요?

답) 네. 중국 단동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늘 현재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 사이에 놓인 압록강철교에서는 평소처럼 통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으로 오는 차량들이 압록강대교를 지나 단동으로 들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압록강철교는 철로 단선과 도로 1개 차선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할 경우, 이 압록강철교를 건너게 됩니다.

문) 지금까지 말씀하신 내용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북-중 접경지역에서 이와 관련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연초 방중설이 확산되는 배경은 뭔가요?

답) 김정일 위원장이 1월이나 다음 달 2월 중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는 데는 먼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지난 해 수 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한데다, 남북 및 북-미 관계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내 한반도 및 국제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신년 사설과 외교정책 방향, 중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로 미뤄 봤을 때, 김정일 위원장의 1월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보안을 책임지는 주상성 북한 인민보안상이 지난 달 중국을 방문하고, 앞서 11월 김정각 북한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밖에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이후 네 차례 중국을 방문한 것 가운데 2001년과 2006년에 1월에 중국을 방문한 점도 올해 1월 중국 방문설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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