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 해는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이어지고 신종 플루가 유행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일본에서도 50여 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굵직굵직한 뉴스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문)먼저 1월부터 살펴 볼까요. 해를 넘기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미국의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게 쏠렸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해 12월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눌렀습니다. 이어서 지난 1월20일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는데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했는데요, 이라크 철군과 의료개혁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문) 올 한해도 지난해에 이어서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이어졌죠.
답) 네, 지난 3월에는 미국 증시가 1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폭락했구요, 미국의 대형 자동차생산업체 크라이슬러와 GM이 4월과 6월 각각 파산보호 신청을 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여기에 대응해서 각국이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했는데요, 미국 정부가7천억 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또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영국 런던과 미국 피츠버그에 모여 세계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문) 그런 와중에서도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어가는 저력을 보여서 세계를 놀라게 했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서 중국 경제는 올해도 연 8%대의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지난 7월에는 2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문) 4월 들어서는 신종 플루가 등장해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어요.
답) 그렇습니다. 돼지독감으로도 불린 신종 플루가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그 뒤 미국과 유럽 등지를 거쳐 전세계로 확산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41년 만에 처음으로 전염병 대유행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12월 들어 전세계 신종 플루 사망자 수가 9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문) 6월에는 이란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선거 부정시비가 있었죠.
답) 네, 보수파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야당 후보였던 무사비 전 총리가 주축이 된 야권에서 선거부정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습니다. 곧이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지만 이란 당국의 강경진압으로 점차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이슬람 성일 '아슈라'를 계기로 다시 전국적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이란 당국이 이를 유혈 진압하는 바람에 이란 정국이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 강경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를 줄이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군요.
답) 지난 7월이었죠.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핵 탄두수를 현재의 2천기에서 1천5백 기 정도로 감축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991년에 체결된 전략무기감축협정은 이미 지난 5일을 기해 시한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두 나라가 새 후속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이 미사일 방어계획을 수정한 것도 핵무기 감축 협상에 힘을 실어줬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9월 미국이 동유럽에서 추진하던 미사일 방어계획을 사실상 철회하자 러시아가 크게 반겼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해 미사일 방어계획을 추진한다는 것이 러시아 측의 주장이었고, 이 문제로 부시 전 행정부에서 두 나라간에 외교마찰이 빚어졌었습니다.
문) 일본에서는 50여 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어요.
답) 네, 하토야마 총재가 이끄는 민주당이 지난 8월 자민당을 누르고 압승을 거뒀습니다. 54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겁니다. 하토야마 정부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반면, 미국과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문) 12월 들어서는 유럽연합이 정치적 통합의 발판을 마련했죠.
답) 그렇습니다. 리스본조약이 발효되면서 유럽 합중국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유럽연합이 경제통합에 이어서 정치통합으로 들어가게 됐는데요, 유럽연합 대통령으로 불리는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외교안보 정책대표 자리가 새로 생겼습니다.
MC: 지금까지 2009년 한 해 동안 있었던 주요뉴스들을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