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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GO ‘북한 국립결핵표준연구소 증축’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북한 내 결핵퇴치 사업에 대해 조은정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최근 북한 현지에서 지원 활동을 벌이고 돌아왔다고요.

답) 예.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CFK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고 소식지에서 밝혔습니다. CFK는 이번 방북 기간 중 평양의 ‘국립결핵표준연구소’ (National TB Reference Lab)를 대대적으로 개보수 했습니다. 13개 실험실에 수도관과 전기배선을 연결하고 2천5백갤런 수조와 발전기를 설치했으며, 문, 바닥, 벽 등 건물을 새 단장 했습니다.

문) 이번에 연구소에 장비도 많이 전달됐죠?

답) 예. 미국 현지에서 컨테이너 한 개를 꽉 채워서 실험장비를 보냈고요, 중국을 통해서도 트럭 두 대 분의 장비를 들여갔는데요. 미화 3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이 지원됐습니다.

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2008년부터 북한의 ‘국립결핵표준연구소’ 증축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 건설 작업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답) 예. 세계보건기구 WHO와 북한 보건성이 지난 2006년 평양의 결핵전문병원인 ‘제3요양원’에 2천5백 제곱피트 면적을 지정해 ‘국립결핵표준연구소’를 만들었는데요. 자금 부족으로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2008년부터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미국 스탠포드대학 의과대학이 현지 방문 등을 통해 증축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모금했습니다. 2년 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이번에 실제 증축 공사에 들어간 것인데요, CFK는 1~2년 내에 연구소를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국립결핵표준연구소’ 완공의 의의는 무엇입니까?

답) CFK는 이 연구소가 북한 내 결핵 진단과 치료, 특히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연구소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스탠포드대학의 샤론 패리 박사는 연구소가 완공되면 북한에 절실히 필요한 결핵균 ‘도말검사’ 전문 실험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도말검사’가 결핵 치료에 중요한가 보죠?

답) 예. 도말검사라는 것은 환자의 객담을 받아 결핵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뒤 2개월 정도 후 실제로 결핵균이 자랐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인데요. 객담을 받아 바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보다 결핵 진단률이 30~50%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국제 보건 당국자들은 다제내성 결핵 진단에서 도말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이번 방북에 건설요원들 외에 의료 전문가들도 동행했겠군요?

답) 예. 스탠포드의대와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Bay area TB Consortium) 결핵 협력단’에서 7명의 의료 전문가들을 파견했고,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에서도 2명의 대표를 파견했는데요. 이들은 북한 의료 당국자들에게 실험실 안전수칙과 장비 사용법 등을 교습했습니다. 또 결핵균 배양과 진단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북한 의료진은 앞으로 겨울 동안 계속해서 배양과 진단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고요, 또 연구소 증축 건설 작업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CFK 측은 내년 봄에 다시 방북할 무렵이면 연구소 건설이 대부분 완료돼 이른 시일 내에 전면 가동이 가능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CFK는 2010년 북한 내 결핵 약 부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죠?

답) 예. 대표단은 방북 당시 세계보건기구 WHO 관계자들도 만났는데요. 이때 WHO 관계자들은 내년 북한에 결핵 치료약 7만9천 명 분 밖에 제공할 수 없다면서, 2010년 8월까지 예상되는 북한 내 결핵환자 들 중 4만 명은 치료약을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CFK에 지원을 호소한 것이군요.

답) 예. CFK는 WHO와 북한 보건성이 1차 결핵 치료약품 (first-line medicine)을 최대한 많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이 ‘후천성면역결핍증 AIDS,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질병 퇴치 세계기금’ (Global Fund to fight AIDS, TB and Malaria)을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이르면 2011년이나 돼야 대북 예산이 전면 집행될 것이라고 CFK는 설명했습니다. CFK는 따라서 북한에 결핵 치료약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후원자들의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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