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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 북한 내 유엔 상주조정자 업무 이미 시작


유엔개발계획 UNDP이 2월 말 북한 내 사업 재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년에 어떤 사업들이 재개될지 조은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유엔개발계획 UNDP 집행이사회가 지난 1월 22일 정례회의를 열어 대북 사업 재개를 결정한 지 1년이 지나서야 결국 사업이 전면 재개되는 군요. 앞서 지난 9월 건물 개소식이 먼저 있었죠?

답) 예. 우선 UNDP 평양 사무실 건물 보수공사가 끝나 지난 9월 30일 개소식 행사를 가졌는데요. 이날 행사는 북한 당국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단순히 사무실 건물이 마련된 것이지 인력이나 장비 등 실질적인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사무기기, 전화, 인터넷 등의 구비가 완료되는 내년 2월 말에 정상 업무가 완전 재개되는 것입니다. 스테판 듀자릭 UNDP 대변인은 지난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지난 3년 가까이 사무실을 방치해 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다” 고 말했습니다.

문) 현재 북한에는 제롬 소바쥬 UNDP 평양 사무소 대표와 국제 직원 2 명, 그러니까 모두 3명의 UNDP 국제요원들이 상주하고 있죠?

답) 예. UNDP는 평양에 상주 국제 직원 5명을 둘 예정인데요, 나머지 2 명도 2월 내에 북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지난 11월 12일에는 소바쥬 대표가 북한 박의춘 외무상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또, 현지 북한인 직원 13명도 이미 채용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문) UNDP가 2007년 3월 대북 사업을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직원 채용과 임금 지급과 관련한 문제 때문이 아니었습니까? 어떻게 해결이 된 것입니까?

답) 사업 중단 이후 유엔과 북한 당국은 이 부분에 대해 오랫동안 협의를 벌인 후 2008년 12월에 새로운 조건에 합의했습니다. 현지 북한인 직원 채용은 과거처럼 북한 당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UNDP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3명의 후보자 명단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하게 됐습니다. 또 과거에는 북한 당국이 임금을 받아 현지 직원들에게 지불하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해당 직원의 이름으로 발행된 수표나 개인 은행계좌 입금 등의 방법으로 이뤄집니다.

문) 이제 인력과 장비는 사실상 준비가 다 됐는데, 구체적인 사업 진행은 언제 시작되는 건가요?

답) 예, 우선 2010년에 UNDP가 북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6개 있는데 이에 대해서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UNDP 집행이사회가 올해 1월 내린 결정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내년에 농촌지역 에너지 발전 사업, 종자생산 개선 사업, 식량.농업 정보 수집 강화사업, 수확 후 손실 감소 사업, 농촌지역 풍력에너지 발전 사업, 유엔의 새천년 개발목표를 위한 통계자료 수집 사업 등이 진행됩니다.

문) 그러면 2월 말에 UNDP 활동이 전면 재개되는 시점에 이 6개 사업이 모두 실시되는 것인가요?

답) UNDP의 스테판 듀자릭 대변인은 앞으로 몇 주 간 마무리 검토 작업을 거치고 1/ 4분기 내에 6개 사업이 모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시행 시점은 각 사업의 성격과 현실에 따라 각기 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렇게 몇 주에 걸쳐 마무리 검토 작업이 이뤄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예. 듀자릭 대변인은 이들 사업들이 UNDP가 사업을 중단할 당시인 3년 전에 구상됐기 때문에 현 실태에 어느 정도 적합한지, 또 추가 노력으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그런데, UNDP 평양 사무소장은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자 역할도 겸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바쥬 소장이 이미 평양에 머물고 있는 상황인데, 상주조정자 업무는 시작했나요?

답) UNDP가 철수한 상황에서는 WFP 평양 사무소장이 유엔 상주조정자 임무를 담당했었는데요. 이제는 다시 UNDP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소바쥬 대표는 이미 상주조정자 업무를 실시했습니다. 스테판 듀자릭 UNDP 대변인은 소바쥬 대표가 외교행랑 서비스나 유엔 직원들의 통행허가증 발급 등의 기능적 업무 외에 북한에 대한 ‘2011~2015년 유엔 전략협약(UN Strategic Framework for 2011-2015)’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유엔 전략협약은 해당 개발도상국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들이 개발지원 전략을 공동으로 구상해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압니다. 북한에서는 2011년에서 2015년 기간 동안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까?

답) 영양, 보건, 기후변화, 경제개발 훈련 등 네 분야에 초점을 맞춰 북한주재 유엔 기구들이 공동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듀자릭 대변인은 이러한 핵심전략은 새천년 개발목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기아로 고통 받는 북한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보건, 영양, 식수 위생에 대한 접근을 개선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듀자릭 대변인은 특히 북한 내 가장 취약한 계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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