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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백억 달러 규모 UAE 원전 건설계약 수주


한국이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세계 최대의 원전 국가들을 제치고 4백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UAE 내 상용 원자력 발전소 건설권을 수주했습니다. 이는 한국에 원전이 도입된 지 30년 만에 이뤄진 쾌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이 아랍에미리트, UAE 내 상용 원자력 발전소 건설권을 수주했습니다. 수주 금액은1천 4백 메가와트 짜리 원자력 발전소 4기 건설 대금 2백억 달러와 발전소 운영 대금 2백억 달러로 총 4백억 달러 규모입니다.

4백억 달러는 한국이 중형 승용차 1백만대, 혹은 30만톤급 유조선 1백 80척을 수출해 벌어들이는 금액에 버금가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한국원전'컨소시엄은 UAE정부가 실시한 국제공개 경쟁 입찰에서 프랑스의 아레바, 그리고 미국의 GE와 일본의 히타치가 손잡은 컨소시엄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이 같은 대규모 사업권을 수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국의 수주를 위해 UAE를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던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현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쾌거는 한국이 원전 수출국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원천기술이 없다든가 해외 수주를 위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는 늘 실패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번 입찰 과정에서도 세계 최대의 원전 국가인 프랑스와 미국, 일본 컨소시엄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와 함께 세계 나란히 어깨를 겨룰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지난 1978년 미국 기술로 고리 원전 1호기를 첫 가동한 지 30여년 만에 한국형 원전을 첫 수출함으로써, 이제 원전 수입국에서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하게 됐습니다.

외신들도 일제히 한국이 이번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확대될 전망인 원전 수출 시장에서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의 아레바(Areva SA),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주도하고 있는 전세계 원전 산업에 한국 업체가 뛰어들면서 앞으로 전망이 유망한 이 분야에서 한국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아시아태평양 에너지컨설팅사의 알 트로너 사장의 말을 인용해 "UAE의 선택은 정치적 측면보다는 엄밀하게 경제적 측면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전 컨소시엄'이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을 제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원자로 APR 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 MW)의 건설단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20%이상 저렴한 것이 UAE의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또 한국형 원자로의 건설 기간이 경쟁 원자로 보다 짧은 것도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입니다.

그 밖에 한국이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원전 건설 경험을 갖고 안정적인 운영성과를 보연 준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0년 정식 수교를 맺은 한국과 UAE는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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