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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계 종교자유 실태 조사서 제외’


최근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발표한 전세계 종교자유 실태 조사에서 북한이 제외됐습니다. 북한은 극도의 폐쇄성으로 인한 정보 확인의 어려움 때문에 전세계 1백 98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제외됐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먼저 이번에 나온 조사 보고서가 어떤 보고서인지 설명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기독교 전문 조사기관인 '종교와 공공생활에 관한 퓨 포럼'은 최근 전세계 1백98개국과 자치령 내 종교자유 실태를 파악한 '전세계의 종교 제약’ 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미 국무부, 미 국제종교자유 위원회, 국제사면기구(앰네스티) 등 16개 기관에서 발표한 객관적인 정보들을 토대로, 종교자유에 대한 각국 정부 차원의 억압과 사회적 억압 등을 수치로 환산해 조사한 것입니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인구의 99.5%가 살고 있는 1백98개 국가의 종교자유 실태를 분석한 방대한 내용으로, 2006년 중반에서 2008년 중반까지 2년에 걸쳐 실시됐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제외된 나라가 바로 북한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외부세계에 대한 극도의 폐쇄성 때문에 종교자유 실태에 대한 독립적인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종교와 공공생활에 관한 퓨 포럼'의 브라이언 그림 선임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그림 연구원은 모든 자료가 한결같이 북한을 민권과 정치적 자유 뿐만 아니라 종교의 자유에 대한 세계 최악의 탄압국으로 꼽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정보들은 대부분 탈북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며, 시기가 지난 것으로 독립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림 연구원은 또 북한은 서방세계 감시원들의 방문이 극도로 제한되고, 설사 방문이 허락되더라도 독립적인 연구를 할 수 없도록 자국 상황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정보를 통제하려는 나라들이 많이 있는데, 북한만이 유독 조사에서 제외됐다고 하니까 북한사회의 폐쇄성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그림 연구원은 이란과 중국 등 정보를 통제하는 나라들도 내부의 종교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의 자유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나라들도 정보를 통제하려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외부인의 출입과 외국 기업의 활동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북한의 경우는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고 그림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문) 그러면 이번 조사의 결과에 대해서 살펴보죠. 주목할만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답) 네, 흥미로운 것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자유 면에서 심각한 제한을 받고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조사 대상인 전세계 1백98개 국가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64개 국가가 심각한 정도의 종교자유 제한국가로 나타났습니다. 숫자로 보면 종교자유가 허용된 나라가 훨씬 많지만, 종교 제한이 심한 이들 64개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아, 결과적으로 전세계 인구 69억 여명 가운데 70% 가까이가 종교자유에 대해 억압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개별 국가 별로는 종교자유 실태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답) 네, 전세계에서 종교자유에 대한 제약이 가장 심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이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나라들에서는 정부 차원의 탄압 뿐만 아니라 종교적 차별과 혐오 등 사회적 제한도 아주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베트남과 중국의 경우는 정부 차원의 제한은 심하지만, 사회적 제한은 중간 수준이며, 나이지리아나 방글라데시는 반대로 정부 제한은 적은 반면, 타 종교에 대한 국민 간 증오와 폭력 등 사회적 제한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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