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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군 통신선, 다음주 개통


북한이 어제 (21일) 서해상 군사분계선 북측 수역을 해상 사격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가운데 남북 간 육로 통행에 사용되는 동, 서해지구 군 통신망이 다음 주 개통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평시 또는 유사시 남북 간 신속한 정보교환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남북 간 군 통신선 현대화 공사가 마무리돼 다음 주 중 정식 개통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연결 작업은 군사분계선 상에서 북측 인원으로부터 광케이블을 넘겨받아서 우리 측 구간에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오늘 중으로 공사는 완료될 예정입니다. 오늘 연결 작업이 끝난 이후에 12월24일, 그리고 25일 양일 간 남북 군사실무자 간의 시험통화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북측과 협의를 거쳐서 다음 주 중에 공식으로 개통할 예정입니다.”

서해지구 통신선의 경우 남과 북의 군 상황실 6km 구간이, 동해지구 통신선은 12km 구간이 광케이블로 연결됐습니다.

새롭게 연결된 통신망은 지난 10월 말 한국 정부가 광케이블 등 9억원 상당의 자재를 북한에 제공한 뒤 이달 1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던 것으로, 이로써 평시 또는 유사시 남북 간에 정보교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이번에 광케이블이 개통되면 남북 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통행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게 되고 한국 국민들의 통행 편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당국자는 “군 통신선이 정상화되면서 교신에 지장을 줬던 문제들이 사라지게 될 뿐 아니라 비상시 남북 간 핫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이 전날 서해상 군사분계선의 북측 수역을 ‘평시 해상 사격구역’으로 지정해 긴장국면을 조성한 것과 이번 통신망 재개통은 별개 사안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군 통신선은 남북 간 육로 통행과 관련해 양측 군 당국끼리 출입경자 명단을 통보하고 승인하는 절차에 사용돼왔습니다. 그러나 노후화된 설비로 남북 간 출입 업무에 지장이 생기면서 광케이블로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전임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말 북측과 군 통신선을 현대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남북대화가 단절되면서 합의가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10월 19일 한국 정부가 군 통신선로 개선 공사를 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하고 북한이 하루 만에 동의해옴에 따라 추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남북 해외공단 공동시찰단이 열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밤 서울과 평양으로 각각 돌아왔습니다.

남북 대표단 20명은 지난 12일 중국에서 만나 18일까지 베이징과 칭다오와 수저우, 선전 등 중국 공단을 둘러본 뒤 19일부터 베트남의 엔풍 공단을 시찰했습니다.

남북 시찰단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해외공단의 투자환경과 운영체계, 출입체류와 노무관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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