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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보즈워스 방북 성과 긍정적’


미국과 북한 정부 뿐 아니라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이번 평양 방문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미-북 양측이 회담 재개에 관한 공통의 이해를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추가적인 외교 노력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씨는 보즈워스 특사가 당초 목표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리스 전 실장은, 노련하고 경험 많은 외교관인 보즈워스 특사의 기자회견 내용이 매우 긍정적으로 들렸다면서, 첫 대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목표는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며, 보즈워스 특사는 이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리스 전 실장은 이어 앞으로 나머지 당사국들 간에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한 협의를 거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뉴욕의 민간단체인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동북아협력안보 프로젝트 소장도, 미-북 양측이 이번 대화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시걸 소장은 이번 양자대화의 핵심은 2005년 공동성명 이행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었다며, 보즈워스 특사의 회견 내용에 따르면 공동성명 이행과 6자회담 재개 필요성에 대해 미-북 간에 공통의 이해가 있었고, 이제 나머지 당사국들에게 이를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에반스 리비어 회장 역시 구체적인 성과를 파악하긴 이르지만, 이번 양자대화는 그 자체로써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보즈워스 특사가 평양에서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과 직접 만나고, 대통령 특사로서 미국 정부와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리비어 회장은 이어 북한이 곧바로 6자회담에 복귀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양측이 솔직한 대화를 나눴고, 특히 북한이 미국의 입장을 진지하게 들었다는 점에서, 이제 공은 확실히 북한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6자회담과 2005년 공동성명 이행에 대한 입장을 북한에 분명히 전달한 만큼, 이제 북한이 그들의 입장을 밝히고 행동을 취할 차례라는 것입니다.

워싱턴 소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6자회담 자체를 거부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여지를 마련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대화에서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여지를 보임으로써 미국의 보다 강경한 제재와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만일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하고 보즈워스 특사의 평양 방문이 실패로 돌아갔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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