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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인 관광 일시 중단’


북한이 이달 중순부터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의 북한 관광을 일시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북한 정부가 매년 말이면 취해 온 것으로, 최근 단행된 화폐개혁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이 외국인의 북한 관광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요.

답) 북한 세관의 업무가 12월 중순부터 정지됨에 따라 이 때문에 오늘 10일부터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일시적으로 북한관광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중국 내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들과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또한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단동시에 있는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 단동중칭국제여행사의 한 책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20일을 기해 올해 북한 관광이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럼, 이달 중순부터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모든 북한 관광 코스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건가요?

답) 네. 중국인들의 북한 내부 관광 코스는 모두 잠정 중단됩니다. 다만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단동시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1일 코스의 변경 관광은 외국인의 북한 내 관광 일시 중단 조치와 상관없이 계속 진행된다고 중국쪽 여행사들은 전했습니다.

문) 그러면 중국인 등 외국인의 북한 내 관광은 언제쯤 다시 허용되나요?

답) 중국인 등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신년이 지나고 한 달쯤 뒤인 내년 1월이 돼야 재개될 것이라고 중국 내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들이 밝혔는데요, 중국 쪽에서는 내년 2월 중순에 들어 있는 전통명절인 ‘춘절’(설) 연휴가 지난 뒤 북한 내 관광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내 관광이 한 달여 뒤 재개될 것으로 중국 내 여행사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지난 해의 경우, 중국인 등 외국인의 북한 내 관광은 언제 중단됐다가 재개됐나요?

답) 지난 해는 10월 중순에 중국인의 북한 내 관광이 중단됐다고 올해 1월 재개됐습니다. 올해보다 두 달 정도 앞당겨 외국인의 관광 중단 조치가 이뤄진 것인데요, 북한 내부 사정에 따라 외국인의 북한 내 관광 중단 시점은 조금씩 다른 상황입니다.

문) 북한 당국이 외국인의 북한 내 관광을 일시 중단한 배경은 뭔가요?

답) 북한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이달 중순부터 받지 않기로 한 배경으로는 몇 가지가 꼽히는데요, 먼저 북한 내부적으로 12월은 한 해 업무를 결산을 하는 시기여서, 외국인 관광객 접수도 잠시 중단된다는 것입니다. 중국 상하이진쟝여행사 해외여행센터 양동 부사장은 “중국에서 연말에 실적이나 재고 조사를 실시한 상황과 비슷하게 북한은 매년 이 시기에는 모든 해외 관광객의 왕래를 중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계절적 요인도 있는데요, 12월 들어 날씨가 더욱 추워지면서 북한을 관광하는 외국인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인 관광객 수도 줄어들고, 이에 따라 북한으로서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겨울에는 외국인의 북한 내 관광이 일시 중단되고 있습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다루는 단동중칭국제여행사의 책임자는 북한 정부의 이번 조치는 과거 연말마다 있었던 조치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혹시 외국인들에 대한 관광 일시 중단이 북한의 최근 화폐개혁 조치와 관련이 있나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 내 관광 일시 중단 조치는 지난 주 발표된 북한 화폐개혁과 무관하다는 게 중국 내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중국 상하이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다루는 단동중칭국제여행사의 책임자는 이번 조치는 과거 매년 연말마다 있었던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북한의 화폐개혁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러면, 이달 들어서도 중국 단동 등지에서는 신의주 등 북한 지역을 관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있나요?

답) 네, 북-중 접경지역도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지긴 했지만, 북한을 둘러보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단동에서는 북한 신의주 1일 관광단이 매일 출발하고 있습니다. 단동중칭국제여행사의 책임자는 닷새 전인 지난 5일에도 북한 신의주를 관광하는 하루 짜리 관광 코스에 중국인 2백 명 가량이 참여했다면서, 하반기 들어 북한 지역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코스의 경우, 평양 현지 날씨가 추워져 매주 1-2개 관광단만이 출발하고 있다고 단동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문) (앞서 잠깐 얘기가 나왔는데요,)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 이후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에서 중국 위안화를 계속 쓸 수 있나요?

답) 네.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 이후에도 중국인들은 북한에서 자유롭게 중국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어 관광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중국 내 여행사들의 설명입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현재 북한에 갈 때 주로 중국 런민비와 유로, 미국 달러를 가지고 가서 물건을 사거나 팁 등을 내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에서 주로 어느 곳을 구경하나요?

답) 중국인 관광객들도 북한 당국이 외국인에게 개방한 관광지만 둘러 보고 있는데요, 주요 코스로는 신의주 1일 관광코스 외에 신의주를 거쳐 평양,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둘러보는 3박4일 코스 등이 대표적이고요, 또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연길)에서 모집하는 1박2일 코스의 북한 나진 코스도 있는데요, 하지만 나진 코스의 경우 지난 상반기 북한의 2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와 가까워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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