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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이야기 미국사 92] 마틴 밴 뷰런 대통령시대


밴 뷰렌 신임 대통령이 재무부 독립 법안을 통과해 줄 것을 의회에 요구하자, 반대파인 휘그당은 대통령의 제안을 즉각 비난했다.

“대통령이 누구를 위한 대통령입니까. 연방 정부는 또 누구를 위한 정부구요. 밴 뷰렌 대통령이 단지 연방 정부를 보호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기업인이나 농부들, 그리고 지방 주들을 돕는데는 통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

휘그당의 비난은 대통령의 제안을 무력화시킬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의회는 연방 정부의 흑자를 지방 정부에게 지급하는 것을 유예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휘그당은 민주당 내 보수파와 함께 독립된 재무부 설립안을 거부했다.

재무부는 수입세를 징수하고 토지를 매각해 돈을 거둬 들였고, 이 돈은 정부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 하지만 재무부는 돈을 거둬 들일 때나 돈을 지급할 때, 실제로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돈을 민간 은행에 입금시켰다. 밴 뷰렌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바꾸기를 원했고, 정부 자금을 안전한 곳에 보관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재무부 설립안을 주장했다.

“밴 뷰렌 대통령의 요구대로, 재무부가 공금을 보관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는 결국, 경제와 관련해서 대통령에게 막대한 권한을 안겨 주게 될겁니다. 지방 정부의 권리를 지지하는 일부 민주당원들도 우리 휘그당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 법이, 결코 의회를 통과할 수 없을 만큼 충분한 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밴 뷰렌 대통령은 독립적인 재무부 설립안을 승인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제안은 몇 차례 무산됐지만, 결국 1840년 6월, 의회는 재무부가 공금을 보관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밴 뷰렌 대통령은 이 법안에 서명했다.

밴 부렌 대통령이 취임했던 1837년, 미국은 경제 공황에 시달렸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이 공황은 밴 뷰렌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계속됐다. 밴 뷰렌 대통령은 임기 초기 때부터, 경제공황과 함께 외교적인 분야에서도 큰 문제에 직면했다.

외교에 있어서 밴 뷰렌이 직면한 큰 문제중 하나는 캐나다를 둘러싸고 영국과 벌어진 분규였다. 캐나다는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차례 저항 운동을 벌였고, 2번 모두 실패했다. 저항군의 지도자는 미국으로 피신했고, 미국에서 보급품을 쉽게 구입했다. 이들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 지역을 이루는 나이아가라 강의 한 섬에 기지를 세웠고, 미국 선박을 이용해 미국에서 가지고 온 보급품을 기지로 옮겼다. 1837년 12월, 캐나다 군인들은 나이아가라 강을 건너 저항군의 배를 나포했고, 그 과정에서 미국인 한 명이 사망했다.

캐나다 군과 저항군은 나이아가라 강 인근에게 교전을 벌였다. 이 때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저항군 편에 서서 함께 싸웠다. 벤 뷰렌 대통령은 고민에 빠졌다.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거라면, 저도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저항군의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캐나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유럽 강대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바램은 우리 미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간과 할 수 없는 것은, 미국은 우방을 침략할 권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이후 부터, 저항군을 도와 캐나다 정부에 맞서 싸우다가 생포되는 미국인은,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대통령으로서, 저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국경 문제 역시 큰 논란거리였다. 미국 북부 지방의 경계선 문제로 영국과 대립하고 있었는데, 캐나다와 미국의 메인 주는 서로 국경 분쟁 지역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메인 주에 위치한 양국간의 국경은 영국이 미국의 독립을 인정한 이후부터, 줄곧 분규가 계속돼 왔다. 한 때, 네델란드 국왕은 미국이 캐나다 보다 2배의 땅을 더 차지할 수 있는 안을 제안하며 분쟁을 조정하려 애썼다. 영국은 네델란드 국왕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미국은 거부했다. 메인주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838년 영국은 제안을 수용했던 것을 철회했고, 캐나다 인들은 분쟁 지역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메인 주의 주지사는 분쟁지역에 주 병력을 투입해 캐나다인들을 몰아내고 요새를 세웠다. 밴 뷰렌 대통령은 윈필드 스캇 장군을 메인에 파견했다.

“윈필드 스캇 장군은 지금 즉시 메인 주로 가서 주지사의 병력을 철수시키도록 하시오. 메인주 주지사가 분쟁 지역에 병력을 투입해 요새를 세우는 바람에 캐나다에서도 전쟁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분쟁 지역에서 주지사의 병력을 철수시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캐나다 측과 접촉해, 앞으로는 캐나다 병력이 그 지역에 드나들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아내도록 하시오. ”

밴 뷰렌 대통령이 파견한 윈필드 스캇 장군의 노력으로 캐나다와의 전쟁 위험은 제거됐다. 하지만 북동부 지역 국경지대 국민들은 밴 뷰렌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쟁이 싫다고 내 나라 국경을 위협하는 놈들을 그냥 돌려보내다니,쯧.. 세상 천지 이렇게 무력한 대통령이 어딨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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