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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 '9.19성명에서 평화협정 약속'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오늘 (3일),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평화협정은 이미 9.19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하기로 약속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그러면서, 오는 8일로 예정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방북 목적에 북한의 9.19 공동성명에 대한 이행 의지를 확인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말해 이 과정에서 북한과의 평화협정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오는 8일 미-북 양자 접촉을 앞두고 북한 측이 강조하고 있는 평화협정 문제와 관련해, 이미 지난 9.19 공동성명을 통해 약속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3일 한국국방연구원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다른 당사국들이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해서 정전협정을 대체할 것과 미국과 북한, 그리고 북한과 일본의 관계 정상화 등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이번 방북 목적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함께 9.19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이행 의지 확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에게 받아내려는 9.19 공동성명의 이행 의지에는 북한이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한반도를 비핵화하겠다는 의지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특히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정상화는 일괄타결 방안에 포함된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의 발언은 지난 달 19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 정상화, 경제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지침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과의 이번 양자 접촉에서 9.19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준수를 다짐받는 과정에서 평화협정 문제가 거론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는 미-북 양자 간 평화협정 체결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번 양자 접촉에서 평화협정이 의제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양자 접촉에 앞서 평화협정 문제를 놓고 한-미 간에 어떻게 사전조율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8일 방북에 앞서 6일 한국을 들러 다음 날인 7일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만나기로 돼 있어 이 때 평화협정 등의 현안에 대한 마무리 조율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입니다.

“12월6일 오후 늦게 아직 정확한 도착시간은 안 나왔지만 그쯤 와서 12월7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날 예정이구요”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이 평화협정을 내세워 한-미동맹을 이간하려 한다는 한국 정부의 우려와 관련해, “평화체제든 조약이든 협정이든 이 문제를 말할 때 한-미 동맹은 언제나 논의대상이 아니었고 이는 변하지 않는 약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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