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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폐개혁에 따른 북-중 간 교역 영향 미미할 것’


북한과의 무역에 종사하는 중국 내 관계자들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한 당국의 이번 화폐개혁 조치가 북-중 간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 신의주와 가장 가까운 중국 단동은 북-중 교역 물량의 70% 정도가 오가는 곳 아닙니까?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 이후 현지 분위기가 어떤지요?

답) 북한의 대중 무역 전초기지이지 중국의 대북 무역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단동 세관에서는 북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동시에 있는 한 대북 무역상은 북한 정부가 새 화폐가 중국으로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그래서 북한 쪽이 변경 무역상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서인지 아직까지 북한 새 화폐를 구경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평소 하루 약 2백 대의 화물트럭이 단동과 신의주를 오갔던 압록강대교에는 전격적인 북한 화폐개혁 조치 이후 새롭게 적용될 중국 화폐와 북한 새 화폐 간의 환율에 촉각을 세운 무역상들이 교역을 꺼리면서 교역 차량도 상당히 줄었습니다.

문) 중국은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조치가 북-중 무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데요.

답) 북한 사람들은 2-3년 전부터 대외무역 결제는 주로 유로화를 사용해 왔습니다. 북한과 중국 간 무역은 몇 년 전부터 주로 유로화 등 외화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화폐개혁이 북-중 무역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이 곳 대북 사업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중국 외교학원 동아시아문제 전문가인 쑤하오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중 교역에는 일반적으로 유로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북-중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 무역업자들도 북한 원화를 받지 않기 때문에 북한 화폐개혁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 정부의 화폐개혁 조치 발표 이후, 중국 내 북한인들도 북한 소식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주로 무엇에 관심을 보이고 있나요?

답)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인 무역상이나 학생들은 이번 화폐개혁 조치 발표를 접하고 아직까지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 조치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자 대책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사람들은 당장 귀국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긴 하지만, 연일 계속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새 화폐 교환 한도액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북한인들은 당초 전해졌던 신권 교환 한도액 한 가정당 10만원은 현 실정에 너무 안 맞는 것이어서 대폭 올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 나와 있는 북한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평양 출신일 만큼 신분이나 경제수입 면에서 안정돼 있는데요, 정부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평양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이 갖고 있는 구 화폐를 손해보지 않고 어떻게 새 화폐로 바꿀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한 북한인들은 이번 북한 화폐개혁 조치로 중국 인민폐를 포함한 외화의 가치가 다시 한번 증명된 만큼, 최대한 외화를 확보할 방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말씀하신 대로, 화폐개혁 조치 이후 북한 내에서 중국 인민폐(런민비)를 포함한 외화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중국에 있는 북한인들은 이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답)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인들은 화퍠개혁 조치 이후 북한 내에서 외화 가치가 치솟는 것은 충분히 예상한 현상이라면서, 그나마 외국에 있어서 외화를 벌 수 있는 환경이 되기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외화를 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한 북한인은 손님을 더 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서 매출을 많이 올려야겠다고 말하면서, 홍보도 더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북한인 연수생은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해서라도 외화를 모아 귀국 때 가져 가야 할 것 같다”며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북한인 연수생은 또 무역일꾼들의 경우에는 외화벌이 목표액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 당국은 화폐개혁에 따른 신권 교환과 관련해 중국인 기업가들에게는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어떻게 알려져 있나요?

답) 새 화폐 교환 한도액 변화에 대해 중국 당국이나 관영언론이 공식 밝힌 것은 없는데요, 동북 3성 내 대북 사업가들을 말을 들어 보면, 북한 당국이 중국인 기업가들에게는 기준을 따로 적용해 새 화폐 교환 한도를 없앨 것으로 들었다는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대상은 평양 등 북한에 거주하는 중국인 기업가들은 물론 북-중 변경지역에서 대북 교역에 종사하는 중국인 모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중국인 기업가들은 북한인 파트너 등으로부터 새 화폐 교환 때 부탁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중국인 대북 무역상은 북한 화폐 교환기간과 관련해서도 제한을 받지 않게 되나요?

답) 북한 당국은 중국인 기업가들에게 오는 6일까지 1주일로 정해진 새 화폐 교환 기한에 있어서도 제한을 두지 않고, 그 이후에도 바꿀 수 있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 동북 3성에서 대북 사업과 무역에 종사하는 중국인들이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물자를 중국으로부터 공급받아 온 데다, 유엔 차원의 대북 경제 제재로 더욱 물자가 딸리는 상황인데, 북한의 오랜 파트너인 중국인 무역사업가들이 이번 북한 화폐개혁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향후 북-중 국경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중국인 대북 사업가들의 기대 섞인 전망입니다. 북한 쪽에서는 단골이자 주요 파트너인 중국인 사업가들은 피해를 최소화해야 앞으로 계속 교역을 하는 데 좋지 않겠느냐는 게 중국인 대북 사업가들의 견해입니다.

문) 평양에 주재기자를 두고 있는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번 조치 이후 북한 내 분위기를 어떻게 전하고 있나요?

답)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의 평양주재 기자는 중국 관영 중앙방송 및 국제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화폐개혁 조치 발표 이후 평양의 분위기는 안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새 화폐 교환기간인 오는 6일 이후 평양 내 상점들이 정상영업을 시작한 뒤 생활품 부족 현상이 일어날지 여부에 대해 신화통신 평양주재 기자는 “평양 주민들은 생필품들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에 부족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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