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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첫 패스트푸드점 삼태성 인기’


지난 5월 평양에 문을 연 북한 최초의 패스트 푸드점 ‘삼태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곧 분점 두 곳이 평양에 문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태성’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이 싱가포르 일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태성’을 열게 된 계기와 영업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문) 평양 최초의 패스트 푸드점 ‘삼태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삼태성’을 운영하는 싱가포르 기업인들이 직접 전한 얘기인데요,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 타임스’(The Strait Times) 신문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문을 연 삼태성은 현재 일반주민들은 물론, 외국인 학생들과 대사관 직원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문) 삼태성의 인기가 좋아서 2호 점이 열린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는데요?

답) 스트레이트 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평양에 ‘삼태성’ 분점 두 곳, 2호점, 3호점이 곧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 신문은 또 서구식 노천 맥주집과 대평 상점인 슈퍼마켓을 열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라고 전했습니다.

문) 패스트 푸드는 미국에서는 이른바 `정크 푸드’, 그러니까 열량만 높고 영양가가 적은 음식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북한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삼태성의 싱가포르인 운영자 중 한 명인 패트릭 소 씨는, 북한주민들이 ‘정크 푸드’라는 개념을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건강에 유익하게, 또 주민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가령, 튀긴 닭고기와 곁들여 먹는 코울 슬로라는 양배추 샐러드는 김치로 대체했고, 야채를 좋아하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햄버거, 북한에서는 다진 쇠고기와 빵이라고 하는 데요, 다진 쇠고기와 빵에 같이 나오는 야채를 늘렸습니다.

문) 그런데 음식 가격이 일반 주민들에게는 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답) 삼태성에서 파는 음식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다진 쇠고기와 빵은 1.2 유로에서 1.7유로, 즉 미국 달러로 1.8에서 2.5 달러 사이고,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는 3유로, 즉 4.5달러 선입니다. 지난 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연간 약 1천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볼 때 음식 가격은 많이 비싼 편입니다. 그렇지만, 패트릭 소 씨에 따르면, 평양 주민들은 자녀들 생일잔치 장소로 삼태성을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물론, 삼태성에서 생일잔치를 할 수 있는 주민들이 실제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문) 그런데 어떤 계기로 북한에서 패스트 푸드점이 문을 열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답) 원래는 슈퍼마켓을 열 계획이었는데, 패스트 푸드점을 열게 됐습니다. 북한과 25년 이상 철.광물 교역사업을 하던 퀙 첵 랜 씨가 2년 전에 북한 측 사업 동료들로부터 북한에 투자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퀙 씨는 사업 동료인 티모시 탠 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둘은 대북한 투자를 위한 신평 인터내셔널이라는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퀙 씨와 탠 씨는 처음에 슈퍼마켓을 열 생각을 했는데요, 북한 내 시장조사를 한 뒤 슈퍼마켓 보다는 패스트 푸드점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탠 씨는, 당시 북한에서는 패스트 푸드점 같은 게 없었고, 전 지구상에서 패스트 푸드점이 없는 곳은 북한이 유일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둘 다 패스트 푸드점 사업에는 경험이 없어서, 아시아 국가에서 와플타운 USA이라는 패스트 푸드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패트릭 소 씨와 손을 잡게 됩니다. 소 씨에 따르면, 올해 초 북한 대표단이 싱가포르 현지의 와플타운을 방문해 시식을 했는데요, 북한 방문단은 특히 와플, 북한에서는 구운 빵지짐이라고 하죠, 와플과 다진 쇠고기, 빵, 튀긴 닭고기를 좋아했습니다.

문) 삼태성의 업소 위치는 싱가포르 경영인들이 결정한 것인가요?

답) 북한 측이 정했다고 합니다. 삼태성은 평양 중심부에 있는데요, 지하철 역 바로 옆이고, 대학과 외국대사관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라고 합니다. 2층짜리 건물 한 층 전체를 식당으로 쓰고 있는데요, 80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식당가구와 조리기기, 구운 빵지짐을 만드는 혼합물과 튀김 닭 조미료 등은 싱가포르에서 직접 비행기로 날라다 쓰고, 쇠고기와 닭고기는 북한 것을 사용하며, 빵도 북한 현지에서 만듭니다.

문) 사업을 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을 텐데요, 삼태성을 운영하는 사업가들이 평양에서 사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답) 패트릭 소 씨는, 삼태성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전기가 자주 끊겼었는데, 삼태성에 전선을 가설해 전기 문제는 금방 해결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는 광고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삼태성을 열면서 북한과 합의한 조건 중 하나가 공개적으로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티모시 탠 씨는 이 때문에 입 소문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며,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 광고를 하는 싱가포르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문) 패스트 푸드 점은 아니지만, 예전에 별무리 카페라는 이탈리아 식당이 북한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다른 패스트 푸드점들의 북한 진출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답) 티모시 탠 씨는, 다른 패스트 푸드 전문회사들이 북한에 진입하려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퀙 씨도 북한에서 사업을 하려면 연줄이 무척 중요하다며, 아는 사람이 없이는 북한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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