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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세계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 우려


‘사막 위의 기적’으로 불리던 두바이가 채권자들에게 진 6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두바이의 이 같은 선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지난해 말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사막 위의 인공섬과 실내 스키장,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등으로 잘 알려진 두바이가 지난해 세계 금융 위기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부동산 가격은 50% 떨어졌으며,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사업계획이 취소되면서 대량 해고 사태가 일어나고 외국인 노동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 25일 두바이 정부가 소유한 두바이월드가 채무 상환을 6개월 유예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휘청거렸습니다.

두바이월드는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조성한 부동산 개발기업 나크힐을 비롯해 항만운영기업과 금융 투자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의 카멜 와즈네 교수는 두바이 정부의 채무유예 요청은 놀랍지 않다며 국제사회는 이에 과민반응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와즈네 교수는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기 와중에 이번 두바이 정부의 조치는 다른 국가들이 취하는 조치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두바이의 채무유예 요청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식시장은 오전 한 때 하락세를 보였으나 곧 안정을 되찾으며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증시 분석가들은 두바이에서 시작된 충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증권 거래 국장을 맡고 있는 올리버 로스 씨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두바이월드의 가장 큰 채권단은 두바이 은행들이기 때문에, 현재로써 유럽과 미국 금융계에 장기적이며 강력한 충격이 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에도 충격의 여파는 전해져, 홍콩의 항생지수와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약 5% 하락했습니다. 미국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후지이 히로히사 일본 재무상은 “이 같은 환율 변동은 비정상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진 움직임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재무상은 외환 시장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면 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다며 “필요하다면 유럽, 미국과 통화에 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달러화는 다시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두바이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 세계 금융 시장 전반의 충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가 두바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아랍에메리트 7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아부다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두바이의 기업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선택할 것이지만 두바이의 채무 모두를 인수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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