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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관광 재개 당국자 회담 제의


북한이 한국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개성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보고 받은 바 없으며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을 갖자고 한국 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일 한국의 `연합뉴스’와 `YTN’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8일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금강산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또 현 회장에게 이런 뜻을 한국 당국에 전달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리 부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공식적인 회담 제의로 받아들여도 좋다면서, 회담에서 금강산과 개성 관광객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현 회장이 이번 방북에서 북측과 대북 관광 사업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국간 회담 제의와 관련한 보고를 아직 받은 바 없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의 김용현 교수는 북한의 이번 제의가 사실이라면 다음 달 8일 북 핵 협상과 관련한 미-북 양자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북-미 양자대화를 앞두고 한반도에서의 어떤 긴장, 북한이 최소한 어떤 긴장을 만들진 않겠다, 그리고 남북관계의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야기함으로써 북한이 한반도의 어떤 긴장 상태라 할지 또는 남북관계를 나쁜 쪽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 이런 것들을 좀 보여주려는 행보의 일환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이 터진 이후 대북 관광 재개를 위해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그리고 관광객 신변안전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습니다.

특히 금강산 관광 11주년을 맞은 지난 18일 한국정부는 세 가지 선결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변안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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