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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글로벌 펀드, 질병 퇴치 예산 24억 달러 승인


에이즈와 학질, 결핵 등 전세계 질병 퇴치를 위해 건립된 '글로벌 펀드' 재단이 앞으로 2년 간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24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 때문에 2년 전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액수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2년 간 24억 달러라면 상당한 액수인데요. 우선 '글로벌 펀드'가 어떤 단체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답) '글로벌 펀드'는 지난 2002년에 설립됐는데요.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있는 에이즈와 학질, 결핵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요, 지난 7년 간 1백44개국 정부와 의료 단체 등에 1백8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설립 당시 서방 선진8개국이 주축이 됐는데요, 그 중에서도 미국은 지금까지 전체 기금의 1/4을 지원하는 등 최대 후원국 입니다.

) 그런데, 지난 해에 비하면 예산이 다소 줄어들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해 글로벌 펀드는 2년 간 27억5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승인했었는데요, 올해는 3억5천만 달러가 줄어들었죠. 이는 지난 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제난의 영향인데요. 경제난으로 인한 예산 확보의 어려움은 많은 인도적 지원단체들이 겪고 있는 공통된 현상이죠.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펀드 관계자들은 선진국들의 더 많은 지원을 촉구했는데요. 글로벌 펀드의 마이클 카자츠킨 총재는 앞으로 예산 확충과 관련해 획기적인 개선이 없는 한, 현재와 같은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회의에서 예산 문제 외에, 질병 퇴치와 관련해서는 어떤 현안들이 제기됐습니까?

답) 미국 정부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에릭 구스비 대사는 특히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 퇴치와 관련한 어려움을 지적했는데요. 구스비 대사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These difficult to reach populations frequently go underground and remain not visible to the medical delivery system…"

구스비 대사는 미국 정부의 국제 에이즈 퇴치 노력을 총괄하고 있는데요. 일부 국가에서는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고 심지어 불법행위로까지 인식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환자들이 쉽게 병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치료 활동이 어렵고 병원에 오는 환자도 병세가 이미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질병에 대한 그릇된 사회적 인식이 치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치료 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에이즈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음지에서 지내면서, 그만큼 병이 확산될 확률도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회의가 열린 에티오피아를 포함해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에이즈 확산이 심각한데요. 구스비 대사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Looking at the 23-million people in sub-Saharan Africa who are infected, Ethiopia estimates are…"

아프리카에서 사하라 이남 지역의 에이즈 감염자는 2천3백만 명에 달하며, 이 중 1백만 명 정도가 에티오피아 주민이라는 것입니다. 구스비 대사는 또 남아프리카와 보츠와나의 에이즈 감염률도 여전히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 글로벌 펀드는 에이즈 외에도 학질과 결핵 퇴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했는데요. 북한에서도 매년 환자가 발생하지 않습니까? 글로벌 펀드에서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지원은 없었나요?

답) 글로벌 펀드 자료를 보면, 지난 2008년 북한 내 학질과 결핵 치료를 위해 3천8백만 달러가 승인됐지만, 실제로 집행된 예산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학질 퇴치와 관련해 글로벌 펀드가 몇 가지 계획을 제시했는데요. 특히 캄보디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서 학질 치료제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2억2천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고요. 이 예산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 회사의 사주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재단과 영국 정부, 또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펀드는 또 수혜국 차원에서 지원 예산 관리가 보다 수월하도록, 예산 지원 절차를 간소화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OUTRO: 지금까지 '글로벌 펀드' 재단이 앞으로 2년 간 에이즈와 학질, 결핵 예방과 치료를 위해 24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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