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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정보 유입 촉진해 북한 변화 유도해야'


북한에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이 촉진돼야 한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현재 북한은 정권 붕괴를 초래할 대내외적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스스로 행동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세계와 북한 정권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미국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랄프 해식 메릴랜드대학 교수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의 오공단 선임 연구원은 10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공동 저서 '북한의 숨겨진 국민들: 은둔의 왕국에서의 일상'(The Hidden People of North Korea: Everyday Life in the Hermit Kingdom)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정권 유지를 위해 국민 전체를 국제사회에서 숨기고 차단했다며, 북한주민들이 스스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식 교수는 특히 현재로서는 북한 정권의 붕괴를 불러올 만한 대내외적 요소가 없다며, 이 때문에 정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Being dissatisfied isn't something that's going to cause revolution. You gotta have an alterna..

경제난으로 북한주민들의 불만은 쌓이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자연발생적인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중국, 미국 등 국제사회도 대규모 난민 발생 등 혼란을 불러올 정권 붕괴 보다는 현상유지를 선호한다고 해식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해식 교수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은 이미 정권의 선전선동에 등을 돌리고 외부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미국과 한국의 대북 라디오 방송, 중국에서 밀수되는 한국 드라마 DVD 등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공단 선임 연구원은 현재 북한에서 대내외 상황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하는 계층은 특권층이라고 말했습니다.

Elite is the most well-informed and aware of internal and external situations…

오 연구원은 그러나 특권층은 행동에 나서서 변화를 불러오거나, 자신과 가족들이 가장 먼저 희생당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정권에 충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일반주민들에게까지 정보가 전달되고 특권층과 교감할 때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오 연구원은 그러면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북한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 believe North Koreans have same DNA as South Koreans. If we give information and tool…

오 연구원은 한국은 한때 군사 독재정권의 통치 아래 있었지만 선택의 자유와 대안이 있었기 때문에 눈부시게 현대화된 민주주의 사회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도 남한 사람들과 같은 유전형질을 갖고 있는 만큼 적절한 정보와 도구만 주어진다면 같은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에 난민 문제를 자문하고 있는 로버타 코헨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각국이 북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취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Recently the North Korean government submitted a report to the United Nations...

코헨 연구원은 북한 당국은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외부세계의 정보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들과 비정부기구들은 다음 달로 예정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 검토UPR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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