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프랑스 정부의 자크 랑 대북 특사가 오늘 (10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만났습니다. 유럽 주요국가 중 유일하게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프랑스는 랑 특사의 이번 방북을 통해 양국 간 수교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프랑스의 자크 랑 대북 특사가 북한 방문 이틀째인 10일 평양의 만수대의사당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만났습니다. 박의춘 외무상은 악수를 청하며 랑 특사 일행을 맞았고, 랑 특사는 이 같은 환대에 대해 ‘굉장한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두 사람이 북한과 프랑스 간 현안과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런던의 민간 정책연구기관인 ‘채텀하우스’의 북한 전문가 존 스웬손-라이트 연구원은 랑 특사의 방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웬손-라이트 연구원은 또 북한이 외부세계와의 교류를 재개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스웬손-라이트 연구원은 많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발언들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보다 긴밀한 교류와 대화의 징후가 보이는 등 북한에 대한 접근법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닷새 일정으로 9일 평양에 도착한 랑 특사는 베이징을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방북 목적은 프랑스와 북한 간 수교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랑 특사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별 메시지를 휴대하고 있다며, 프랑스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6자회담을 되살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