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소개해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오늘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아프가니스탄 소식을 일제히 다루고 있군요.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취소되고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당선자로 확정됐다는 소식인데, ‘뉴욕 타임스’ 신문부터 살펴볼까요?
답: 압둘라 압둘라 야당 후보가 지금 상태로는 결선투표에서도 공정한 선거를 보장할 수 없다며 어제 후보에서 사퇴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단독후보로 결선투표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아프가니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선투표를 취소하고 카르자이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오바마 대통령이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당선축하 전화를 했습니다. 선거부정 시비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아프가니스탄의 법에 따라 결론이 난 만큼 카르자이 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강력한 주문도 했습니다.
문: 어떤 주문인가요?
답: 아프간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패를 청산하고 탈레반 저항세력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마약 밀매를 근절하는데 아프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입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1기 정부 때 이 노력이 부족했다는 거죠. 오바마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충분히 활용해서 과감하고도 강력하게 부패 청산과 마약밀매 근절을 추진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문: 오늘 ‘뉴욕 타임스’ 1면에는 뉴욕 항으로 향하고 있는 군함 사진이 실려 있는데, 뉴욕시민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군함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뉴욕함’이라는 이름의 강습상륙함입니다. 지난 2001년 9월11일, 테러범들이 민간항공기 두 대를 납치해서 뉴욕 세계무역센타를 그대로 들이받게 했죠. 이 사건으로3천 명 가까이 숨지고 세계무역센타 건물도 무너졌는데요. 건물 잔해에서 나온 철골 7.5톤이 ‘뉴욕함’ 제작에 사용됐습니다. ‘뉴욕함’에서 복무하고 있는 해군과 해병대 병사들 중 상당수가 뉴욕주 출신이구요, 이 배에서 근무하겠다는 자원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문: ‘뉴욕함’을 맞은 뉴욕시민들의 감회가 남다르겠군요.
답: 네, 어제 아침 ‘뉴욕함’이 세계무역센타가 있던 곳 가까이 접근하면서 간단한 예식이 있었는데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선원들이 갑판에 도열한 가운데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예포가 발사됐습니다. ‘뉴욕함’은 오는 7일 취역식을 갖습니다.
문: 다음은 ‘워싱턴 포스트’ 신문 살펴보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들의 막판 선거운동 사진을 크게 싣고 있군요.
문: 그렇습니다. 오늘 동부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에서 주지사 선거가 있구요, 뉴욕에서는 뉴욕시장과 주 하원 보궐선거가 실시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버지니아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하면서도 최근까지 두 번 연속 민주당 소속의 주지사가 당선됐고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버지니아 표를 차지했었죠. 그래서 과연 이번에도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답: 선거 결과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문: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의 로버트 맥도넬 후보가 민주당의 크레이그 디즈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는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번만큼은 공화당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며 투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디즈 후보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답: 오늘 ‘워싱턴 포스트’에는 북한 관련 기사가 하나 1면에 실려 있군요. 북한 군부가 경제정책과 관련된 명령을 내리고 있다, 이런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싣고 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문: 북한 군부가 핵 개발 계획은 물론이고 북한 경제도 거의 장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과 광물을 거래해서 상당한 수익을 남기고 있는데, 여기서 생긴 돈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바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습니다. 군부가 그동안 이란과 파키스탄, 시리아 등에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를 팔아서 수억 달러를 벌었지만 유엔의 대북제재로 무기판매가 여의치 않자 국영무역회사들을 제치고 직접 석탄과 철광석 같은 광물을 중국에 내다 파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합니다.
답: 다음은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죠, 포드 사가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거둬서 미국 자동차 산업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는 소식을 크게 전하고 있군요.
문: 그렇습니다. 포드 사가 지난 3/4분기에 10억 달러의 수익을 남겼는데요, 전문가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1년 전 1억 6천만 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던 포드 사가 이제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 아니냐, 그리고 이런 실적을 발판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 이런 희망 섞인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포드 사가 이렇게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는 다른 경쟁사들의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과 정부의 중고차 보상제도, 그리고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드 사 역시 다른 업체들처럼 부채 비율이 높고,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