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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종 독감에 바싹 긴장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신종 독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북한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종 독감 예방을 위한 통보체계와 역학 정보 교환체계를 수립하고 공항과 항만, 국경 초소에서의 검역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최원기 기자와 함께 신종 독감과 관련한 북한 측 움직임과 예방책 등을 알아봅니다.

문) 최원기 기자, 북한에도 신종 독감 비상이 걸렸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30일 “조선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와 지역에서 신형 독감 감염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처해 비행장, 무역항, 국경 초소에서 검역 사업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측통들은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이웃나라들에서 신종 독감이 급속도로 번지자 북한도 바짝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가장 궁금한 것은 북한에도 혹시 신종 독감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인데요?

답)북한에는 아직 신종 독감 감염자가 없다는 것이 평양 당국의 공식 발표입니다. 북한의 국가비상방역위원회 박명수 서기장은 지난 달 14일 일본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가 있는 데도 없다고 숨겨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북한에는 아직 신종 독감 환자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서기장은 다만 한 일본인이 공항에서 열이 나는 것으로 체크돼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지만 신종 독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한 차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북한에서 신종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는 공식 보고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신종 독감은 현재 사망자 숫자가 5천 명을 넘어설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인데요.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북한 당국의 말을 어느 정도 믿어야 할까요?

답)관측통들은 신종 독감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 당국의 말을 무조건 불신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신종 독감은 대부분 해외여행 등 외국인과의 접촉을 통해 1차 감염이 이뤄진 후, 이 것이 국내로 들어와 2차, 3차 감염이 이뤄지는데요. 북한의 경우 외국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고립된 국가입니다. 또 내부적으로도 북한주민들은 통행증이 없으면 여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국내외적으로 워낙 교류와 접촉이 적기 때문에 감염이 잘 안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문)북한이 고립돼 있기 때문에 신종 독감에 감염이 잘 안 된다는 것은 역설적이면서도 수긍이 가는 얘기군요. 북한이 신종 독감에 대해 어느 정도 방역체제를 갖추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답) 북한은 외부로부터 신종 독감 비루스(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방역 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박명수 서기장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의 순안비행장, 신의주, 두만강 국경 등에서 모든 출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북한에 입국한 외국인이 이상 증상을 보일 경우 안내원들이 병원에 즉각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문)예방도 중요하지만 일단 감염이 됐을 경우 이를 신속히 치료하는 것도 중요한데, 치료약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나요?

답)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월 신종 독감 치료제인 ‘타미 플루’를 북한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타미 플루가 실제로 북한에 지원됐는지, 또 어느 정도나 지원됐는지 등은 분명치 않습니다. 북한의 박명수 서기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치료약제 국산화를 위한 준비도 본격화 돼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문)신종 독감은 말 그대로 ‘새로운 종류의 독감’이라는 의미인데요. 이 독감에 감염될 경우 종전의 감기와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까?

답)아닙니다. 신종 독감의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종 독감에 걸리면 대개 2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우선 37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합니다. 또 기침과 콧물, 그리고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신종 독감 대책을 발표하는 한국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발열이나 기침, 코 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근처 어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 받으시기 바랍니다.”

문)무엇보다 신종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예방책을 좀 소개해 주시죠.

답)전문가들은 개인 위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혹시 가족 중에 신종 독감 환자가 발생할 경우 수저와 식기는 물론, 수건과 이불도 따로 쓰는 등 접촉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는 세균 감염의 80%가 손을 통해 이뤄진다며, 신종 독감을 막으려면 평소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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