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세계 음악 여행에 김현숙 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가장 감명 깊게 보셨나요? 누구에게나 가슴에 깊이 남는 영화 한 편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줄거리가 좋아서 혹은 영화에 나온 배우가 멋져서 혹은 어떤 한 장면 때문에 한 영화를 잊을 수 없기도 한데요 특히, 영화와 잘 어우러진 음악은 영화가 끝나도 귓가를 맴돌며, 그 영화를 추억하게 합니다.
오늘은 영화 음악 세계로 떠나보려고 하는데요, 아름답고 비장미 넘치는 음악으로 영화를 더욱 빛낸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iccone)의 영화음악 세계를 만나보겠습니다.
1928년 이탈리아 태생인 엔니오 모리꼬네는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무려 500편이 넘는 영화와 텔레비전 극의 음악을 담당했습니다. 사람들이 영화는 몰라도 그가 작곡한 영화 음악은 들어봤을 만큼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데요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수많은 영화음악 중 첫 번째로 만나볼 영화음악은 1988년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Cinema Paradiso’ 시네마 천국 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직후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 이 마을 광장에는 '시네마 파라디소'라는 낡은 영화관이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어린 소년 토토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영사실로 달려가 영사기사 알프레도를 도우며 영화를 보는데요.
알프레도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토토에게 직업도 전수하고 인생 상담, 사랑의 상담가도 되어 줍니다.
하지만 화재로 알프레도는 실명하게 되고 토토도 첫사랑의 아픔을 안고 고향을 떠나게 되죠. 세월이 흘러 토토는 영화 감독으로 성공을 하고 죽은 알프레도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늙은 영사기사와 영화를 사랑하는 어린 소년과의 우정과 사랑을 보며 눈물 짓게 되는 영화 시네마 천국. 이 영화에 담긴 곡 Childhood and Manhood 전해드립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한 소년의 꿈과 사랑 이별이 느껴지시나요? 영화 시네마 천국의 영화음악 Childhood and Manhood 들으셨습니다. 세계 음악 여행 오늘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음악 세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만나보실 영화는 1986년 영화 Mission에 등장하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입니다.
1705년, 남미의 브라질 국경지대에 과라니족이란 원주민이 살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가브리엘 이라는 신부를 포함한 예수회 신부들이 들어와서 교회를 세우고 근대적인 마을로 발전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기독교를 믿게 된 과라니족 지역은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토 경계 합의로 스페인의 관할지역에서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편입되고 선교회는 해체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에 불응하는 과정에서 성직자들을 설득하려는 추기경이 파견되지만 과라니족과 성직자들은 결국 죽음의 운명을 맞게 되죠.
지금 들려드리는 곡은 가브리엘 신부가 과라니족과의 교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연주하는 곡인데요, 활과 창으로 가브리엘 신부를 죽이려고 왔던 이들이 이 곡을 듣고는 활을 내려놓고 가만히 앉아 가브리엘의 연주를 듣는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식인종의 마음까지 감화시킨 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들려드립니다.
영화의 내용을 몰라도,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녹아지는 것을 느끼는데요,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들으셨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데요 오늘 마지막 곡은 1984년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입니다.
1920년대 세계를 휩쓴 경제 공황과 금주법 시대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옛날 미국에서’ 정도로 번역이 될 것 같은데요, 이 영화는 다섯명의 소년이 범죄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범죄와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꿈을 넘어 욕망에 치닫게 되면 청춘의 꿈과 삶을 날려버리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영화의 장면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면서 비장미를 더하고 있죠.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에 등장하는 곡 중에서 데보라의 테마 전해드리면서 오늘 세계 음악 여행은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네요.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 세계와 함께 했는데요 어떠셨나요? 좋은 영화 세편을 본 듯 마음에 감동이 남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라구요 저는 다음 주 이 시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한주간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