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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협력대화 첫 날 미-북 양자접촉 없어’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참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북아시아 협력대화’가 어제(26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미국과 북한 간 별도 양자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미국과 한국 등 북 핵 6자회담 참가국 정부 당국자들과 학자 등이 참석하는 ‘동북아시아 협력대화’가 26일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북한 간 양자대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미국 측에서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 외에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북한 측에서는 리근 외무성 미국 국장과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가 참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의 한 호텔에서 열린 첫 날 회의는 참가국들이 동북아 안보 문제에 관한 각국의 견해를 간단히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북한의 리근 외무성 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 계획을 자위를 위한 합법적인 수단이라고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NHK 방송’은 회의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리 국장이 북한의 과거 주장 만을 되풀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참석자들은 NHK 방송에 남북한 당국자들이 회의 시작 전에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북한의 리근 국장과 미국의 성 김 국무부 북 핵 특사가 회의 석상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한 회의 참석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미국과 북한 간 별도의 양자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허철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리근 국장과 성 김 특사가 아침부터 만찬까지 계속 같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회합이라고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의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오전 회의에 이어 각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오찬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리근 국장과 성 김 특사가 좀 더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접촉하면서 별도의 양자접촉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언론인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열리고 있습니다. 회의가 열리고 있는 호텔은 25일 오후부터 출입구 마다 경비인력을 배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회의 참석자들이 호텔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외부와의 접촉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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