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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GO들 방북 지원 활동 활발


미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이 최근 북한을 다녀오거나, 방북을 준비하는 등 북한 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샘 의료복지재단’은 이달 말 대규모 의료지원단을 평양에 파견하며,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이달 말 결핵 퇴치 사업 점검을 위해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를 둔 샘 의료복지재단은 이달 말부터 약 1주일 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40여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에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전문 의료인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샘 복지재단 시애틀 지부의 대니 박 지부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방북단은 대북 지원사업 현장점검과 의약품 지원은 물론, 외부 구호단체로는 처음으로 주민들에 대한 진료활동도 벌이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최초로 북한에 들어가서 의사 선생님들이 의료봉사, 진료를 하는 것을 공식화 했습니다. 작년에 (북한) 아이들을 시범적으로 진료했더니 너무 반응이 좋아서, 이분들이(북측에서) 어린이 뿐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의료진료를 하도록 허락을 했습니다. 획기적인 일입니다. 처음 있는 일이고. 아직까지 구호단체에서 직접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진료를 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대니 박 지부장은 진료는 감기치료 등 간단한 1차 진료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북단은 의료봉사와 함께 청진기, 혈압측정기, 붕대 등 기초 의료장비를 담은 왕진가방 3천 개를 북한 진료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샘 복지재단의 ‘사랑의 왕진가방 운동’은 지난 2004년 북한 용천 폭발사고 후 북측의 요청으로 북한 내 5천 개 진료실에 왕진가방 1만 개를 보낸 게 시초가 됐습니다. 이후 재단 측은 매년 몇 차례에 걸쳐 왕진가방에 보충할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방북단은 평양에서 열리는 ‘사랑의 영양버터 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합니다. 샘 의료복지재단에 따르면, ‘영양버터’는 콩과 우유, 비타민 등을 혼합해 만든 영향식품으로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영양 결핍아동에게 지급되는 치료제입니다.

재단은 지난 해 북한 오지 지역의 굶주리는 어린이들에게 영양 버터를 공급해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에 북한은 재단 측에 ‘사랑의 영양버터’공장 설립을 요청했습니다. 대니 박 지부장은 ‘영양버터’는 치료효과가 뛰어날 뿐아니라 전용이 어려운 물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제일 염려하는 것이 (영양 버터가) 따른 데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인데, 다른 사람이 먹으면 설사가 납니다.”

앞서 샘 의료복지재단은 지난달 초 시애틀 지부 회원들이 중심이 돼 중국 단동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재단이 12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단동병원은 2백 개 병상을 갖췄으며, 한족과 조선족,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결핵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도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달 말 의료지원 사업과 관련해 방북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방문 목적이나 지원 물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현재 북한에서 국립결핵표준연구소 증축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구호단체인 ‘사마리탄즈 퍼스’는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15일까지 사흘 간 직접 북한을 방문해 의료장비 등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월드 비전’도 지난달 초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 단체의 빅터 슈 북한 담당 국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내 사업현황을 둘러보는 정례 방문이었다며, 북측에 밀가루와 콩, 그리고 황해북도 연탄군 도치리에서 진행 중인 수도사업에 필요한 물자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북한 내 결핵 퇴치 사업과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벨 재단은 오는 11월에 방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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