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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경기침체, 미국인들 생활에 어떤 영향 미쳤나?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미국의 금융정책을 관리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근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지난 2007년 말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제위기는 약 2년이 못되는 기간이었지만, 미국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최근에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죠?

(답) 네, 미국 인구조사국은 매년 ‘미국지역사회조사’란 이름의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이 보고서에는 인구조사국이 미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조사한 통계자료들이 담겨 있는데요, 이 보고서를 보면, 미국인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 가를 대략 알 수가 있습니다. 지난 22일에 2008년도 ‘미국지역사회조사보고서’가 나왔는데요,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이 작년에 어떻게 변했나를 알 수 있는 항목들이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요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2008년도 ‘미국지역사회조사’ 보고서는 경제위기가 작년에 미국인들의 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지적했죠?

(답) 그렇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항목을 보니까요, 지난 2007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외국 출신 인구가 줄었습니다. 작년에 미국에 사는 외국 출신 인구가 약 3천 7백 9십만명을 기록해 비율로는 미국 전체 인구 중의 약 12.5%를 차지했는데, 이 수치는 재작년보다 약 10만명 정도 줄어든 수치라고 하네요.

(문) 아무래도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다 보니까,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수도 줄었겠죠? 그런데, 경기가 나빠지니까, 결혼하는 사람들의 수도 줄었더군요?

(답) 네, 이번 경기침체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인데요, 15살 이상의 인구 중에서 결혼 경험이 없는 사람이 31.2%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약 10년 전인 2000년에 27%를 기록했고요, 또 작년 수치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하네요. 특히나 20대 인구 중에서 결혼 경험이 없는 사람이 남자는 4분의 3을, 여자는 3분의 2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결혼을 늦추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죠. 또 미국인들의 전체 결혼 횟수도 줄었네요. 결혼 경험이 1번이라는 응답이 76%에 달했고요, 두 번은 20% 그리고 세 번 이상 결혼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5%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이혼을 해도 다시 결혼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줄고 있다는 말인데요, 이런 경향들이 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경기침체로 각 가정의 소득도 줄어들었죠?

(답) 그렇습니다. 5개 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의 가구 중간소득이 떨어졌습니다. 중간 소득이 가장 낮은 주는 미시시피 주로 연간 약 3만 8천 달러를 기록했고요, 가장 높은 주는 메릴랜드 주로 7만 달러를 기록했네요.

(문) 보고서에서는 또 집을 사는 사람들이 줄고, 출근할 때 혼자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의 수도 줄었고, 또 이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수도 준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의 경기침체,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제 내년에 나올 ‘미국지역사회조사’ 보고서는 그 내용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네, 미국에는 전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듭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해 학위를 따고, 고국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미국에 그대로 정착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런 외국 출신의 우수 인력들이 미국 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런 우수 인력들이 앞으로는 미국에 정착하기 보다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 사는 외국 출신 우수 인력이라고 하면, 중국이나 인도에서 온 사람들을 이의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죠?

(답) 그렇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후손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역시 인도와 중국계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내 외국 출신 고급 인력의 역이민 현상을 연구해온 듀크 대학의 바이벡 와드화 연구원은 앞으로 5년 동안, 약 10만명의 고급 인력이 모국인 중국이나 인도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와드화 연구원은 이러한 외국 출신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이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문) 어느 나라든지, 경제가 발전하면, 과학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고급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 말할 필요도 없겠죠?

(답) 그렇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중국은 국내총생산이 7.5% 그리고 인도는 5.4%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죠? 중국과 인도는 경제 규모가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 미국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라, 이렇게 경제가 발전하는 인도와 중국이 자국 출신의 고급 인력을 미국으로부터 빨아 들일 것이라는 그런 얘기죠.

(문) 과거에는 이런 외국 출신 고급 인력들이 삶의 환경이 월등하게 좋은 미국에서 살고 싶어했는데, 왜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거죠?

(답) 네, 바이벡 와드화 연구원은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중국인과 인도인 1,20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이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보이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고, 또 영주권 발급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에서의 그런 어려운 상황외에도 모국에서 이들 고급인력을 끌어 들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런 현상이 나오는데 일조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미국에 있는 고급 인력들이 고국에 돌아오면 주택을 제공하거나 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죠? 미국에 살면 요즘에는 영주권 나오는데에만 몇 년씩 기다려야 하는데, 고국에서 살면, 그런 걱정도 없고, 또 말도 잘 통하고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미국에 사는 외국 출신 고급 인력들을 모국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이유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문) 미국의 경제 발전이 오로지 미국인들의 힘으로만 이뤄진 것으로 알기 십상인데, 미국의 역사를 보면 모든 부문에서 이 이민자들이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미국에 이민자들을 보내던 나라들이 경제를 발전시켜서 자국 출신 인력들을 다시 데려가는 상황이 됐는데요, 앞으로 미국 사회가, 이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를 어떻게 채워 나갈지 궁금해지는 소식이군요. 김정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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