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 대표단이 대북 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22일)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유럽 기업 대표단은 북한의 정보기술(IT) 및 섬유 관련 업체들과 역외 제품개발 문제 등을 협의하고, 현지 업체와 기관들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유럽 기업 대표단이 오늘 북한을 방문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유럽 기업들로 구성된 무역 및 투자 대표단이 오늘(22일) 중국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유럽 기업 대표단의 이번 방북은 네덜란드 정보기술 컨설팅회사 GPI컨설턴시와 북한 상업회의소가 주관하고 있는 데요, 유럽 기업 대표단 단장을 맡은 폴 치아 GPI컨설턴시 대표는 방북에 앞서 어제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표단은 10명 정도로 구성됐고 대표단 일원은 모두 네덜란드 현지 정보기술(IT)과 섬유 관련 기업의 관계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업체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문) 유럽 기업 대표단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목적은 뭔가요?
답) 유럽 기업 대표단은 오늘 평양에 도착해 26일까지 4박5일 동안 머물게 되는데요, 북한에서 정보기술과 섬유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사업 협력과 IT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무역 및 투자 대표단을 꾸려 방북하게 됐다고 대표단 단장인 폴 치아 GPI컨설턴시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기업 대표단은 북한 상업회의소 주관 아래, IT와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카툰, 컴퓨터 게임, 모바일 게임 외에,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관련 분야에서 북한 업체들과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평양과 근교에 있는 농업, 섬유, 의류 관련 업체 본사와 공장도 직접 둘러보면서 개발 협력 및 무역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입니다.
문) 유럽 기업 대표단이 둘러볼 북한 업체와 기관 등은 어디인가요?
답) 유럽 기업 대표단은 방북 이틀째인 내일(23일)은 평양에서 21일 개막한 제5회 평양 가을 국제무역박람회를 둘러본 뒤 북한의 최대 정보기술 연구개발 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KCC)를 방문해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게임 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사업 협력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어 24일에는 북한에서 전자정보통신 분야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김책공대를 둘러 본 뒤, IT회사인 다코르를 방문해 데이터 프로세싱과 2차원 및 3차원 애니메이션, 카툰 제작 현황을 살펴 볼 예정입니다. 또 25일에는 정보기술 합영회사인 노소텍(Nosotek) 를 방문해 오픈 소스와 컴퓨터 및 모바일 게임 개발 상황을 파악하고, 이어 조선 4.26 아동영화 촬영소(SEK)를 방문해서는 애니메이션과 카툰 개발 현황을 알아보고 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유럽 기업 대표단은 평양에 거주는 유럽 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북한 내 투자 및 사업 현황을 듣는 한편, 내일 ‘아리랑’ 공연도 관람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문) 과거에도 유럽 기업들이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들이 IT 분야 등에서 실제로 북한 쪽과 협력하고 있는 사례가 있습니까?
답) 네, 최근에는 GPI컨설턴시 주도로 네덜란드와 다른 유럽 국가 기업이 포함된 유럽 기업 사절단이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처음 방북한 바 있습니다. 이전에 유럽 기업 대표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유럽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유럽의 업체들도 북한에서 IT와 BPO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고, 북한과 IT관련 개발 용역 사업에 착수했다고 폴 치아 GPI컨설턴시 대표는 밝혔습니다.
네덜란드에 있는 일부 컴퓨터 게임 업체들은 IT 개발의 일부분을 북한의 소프트웨어 업체에 아웃소싱 하고 있다고 폴 치아 대표는 말했습니다.
문) 유럽기업 대표단의 방북에 앞서, 어제 베이징에서 북한 투자 관련 설명회가 열렸다지요, 그 소식도 전해주시죠?
답) 이번 유럽 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주관한 네덜란드 정보기술 컨설팅회사 GPI컨설턴시와 유럽계 북한 투자컨설팅회사인 코리아 비즈니스 컨설턴츠 공동 주최로 어제 베이징에서 ‘북한에서의 사업 성공을 위한 스텝’ 및 ‘북한에서의 IT 기회’라는 주제의 북한 투자 세미나를 열고, IT를 포함한 투자처로서의 북한의 현황을 소개했습니다. 행사에는 유럽계 기업 관계자 외에 중국의 태양에너지 관련회사인 칭화솔라 관계자, 그리고 한국의 한 대기업 건설분야 관계자 및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 등 20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문) 유럽 기업들은 IT 분야 투자처로서 북한의 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 그동안 유럽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몇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폴 치아 GPI컨설턴시 대표는 어제 세미나에서 북한에서의 IT 투자를 위한 기회들과 관련해, 먼저 북한 정부가 IT 교육을 포함해 IT 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폴 치아 대표는 또 북한에서 IT 관련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해외시장을 겨냥해 수출에 본격 나서고 있고, 특히 유럽 기업들과의 협력과 합작에 대한 북한 쪽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IT기업들이 국제 무역 전시회 및 콘테스트에도 잇달아 참가하면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기술력이 대체적으로 높은 수준이다고 폴 치아 대표는 평가했습니다.
특히 폴 치아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의 IT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들을 여러 차례 둘러본 결과, 북한의 IT 인력들은 교육을 잘 받아 기술 수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데다, 비용도 많이 저렴한데 중국에 견주어 배 이상의 비용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북한은 역외 아웃소싱 시장으로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유럽 기업들은 물론 미국 기업들도 북한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