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개발을 비롯한 핵 확산 문제가 다음 주 열리는 올해 유엔총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클린턴 장관의 강연을 취재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핵 확산 문제만큼 미국과 전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현안은 없다며, 이 문제가 다음 주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18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미국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제기할 의제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주 유엔 안보리의 비확산 관련 위원회를 주재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핵 비확산체제의 강화가 갖는 중대한 의미와, 유엔 안보리가 비확산 의무 이행을 관장하는 기관으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회의에 미국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 회의에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이 국제적인 비확산 노력과 미국의 안보 이익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비확산 체제 강화는 관련국들의 의무 준수를 유도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당연히 북한과 이란이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는 전임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협상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그치지 않고 관련국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접근방식이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에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가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문서상으로만 제재에 동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재 이행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겁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처럼 대북 제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이 동반국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함께 협력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는 등 미국의 시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국제사회가 당면한 위협에 공통의 평가를 내리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