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9월 10일 오늘
에디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 선수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 17회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기도 했습니다.
아베베 선수는 이날, 당시 '마의 벽'으로 통하던 2시간 20분대를 2시간 15분 16초로 뛰어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보다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킨 것은 바로 아베베 선수가 맨발로 뛰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아베베 선수에게는 '맨발의 마라토너'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게 됩니다.
이날 아베베 선수의 금메달 획득은 에디오피아인들에게 더욱 특별했습니다.
25년전 에디오피아는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1년 6개월 동안 이탈리아의 지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1960년 오늘, 에디오피아 선수가 이탈리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었습니다.
이날 아베베 선수의 우승은 조국 에디오피아 뿐만 아니라 당시 식민지에서 벗어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1951년 9월 10일 오늘
일본 영화의 천황으로 불리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이 제 12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에 세계 영화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1940년대 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영화는 세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쇼몽은 한 무사의 죽음을 놓고 아내와 무당, 나무꾼, 도적이 서로 엇갈리는 진술을 펼치는 가운데, 주관적 진실과 객관적 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또한 영화 라쇼몽은 이후 1982년, 베니스 영화제 역대 대상 가운데 최고 작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