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는 미국의 노동절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노동절은 근로자들의 수고를 위로하기 위해 공휴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는 경제 불황과 정부의 불충분한 지원이 젊은 직장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에릭 샤퍼 씨는 `페이스 북’과 `마이 스페이스’ 등과 같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사용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샤퍼 씨는 올해 23살이지만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스스로가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또 하루하루를 그럭저럭 넘기기 위해 인터넷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샤퍼 씨는 지난 2월 다니던 회사가 정부를 상대로 한 큰 계약을 놓치면서 해고됐습니다. 이 때문에 아파트를 임대할 형편이 되지 않아 현재 어머니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샤퍼 씨는 돈을 벌기 위해 법률 문서를 배달하는 일 등 어머니의 일을 거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번 배달할 때마다 받는 돈은 25달러라고 합니다.
배달 일이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다며, 한 주에 2 번 배달할 수도 있고, 15번 배달할 수도 있다고 샤퍼 씨는 말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최대 노동자 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 (AFL-CIO)가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35살 이하의 젊은 직장인 3명 가운데 1명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3명 중 1명은 건강보험이 없고, 반 이상이 1년에 3만 달러 이하를 벌어들입니다. 이는 미국의 1인당 평균 수입을 훨씬 밑도는 결과입니다.
미국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의 존 스위니 회장의 말입니다.
스위니 회장은 이번에 발표된 조사결과는 젊은 사람들에게 미국 경제가 얼마나 악화됐는지를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어떤 위험에 처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젊은 직장인의 30%가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미루고, 40%는 학교 진학을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에서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리처드 트룸카 씨는 해결책은 정부가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트룸카 씨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유지시켜야 하며, 보다 많은 직업을 창출하기 위해 제2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인 케이토연구소의 경제학자 크리스 에드워즈 씨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에드워즈 씨는 제 2의 경기부양책이 다른 계층보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경기부양책은 연방 정부의 빚을 늘리고, 이로 인해 앞으로 젊은이들이 생활수준이 낮아질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에드워즈 씨는 경제는 그저 자연스런 흐름을 따르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정년 퇴직자들이 생겨 젊은 사람들에게 일자리가 많이 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에릭 샤퍼 씨 같은 20대 젊은이들은,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마치 인생이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고 있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