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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기후변화에 대처 않으면 재앙 직면할 것'


전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지 않을 경우 지구는 환경 뿐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3세계 기후회의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세계 1백50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세계 기후회의가 개막된 3일, 회의장 밖에서 스위스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스위스인 부부가 슬픈 가락으로 나팔을 붑니다. 이 부부는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에게 스위스의 빙하가 녹아내려 유명한 스키 휴양지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이 이번 주 북극을 방문해 기후변화로 인한 암울한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며, 북극은 현재 지구상 어느 다른 곳보다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오는 2030년까지는 북극에 얼음이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북극 지방은 지구온난화의 실태를 알려주는 척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극의 변화는 바로 지구의 환경 변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 사무총장은 기후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에게 온실가스 방출과 관련한 국제협약을 서둘러 마무리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전세계 각국은 앞으로 3개월 뒤인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관련 회의 이전에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합니다.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지난 1997년의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기후변화 협약 체결 문제를 협의합니다.

반기문 총장은 그린랜드의 빙하가 점점 더 많이 녹아내려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고 유럽을 따뜻하게 하는 멕시코 난류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면서, 전세계는 지금 절망적인 상태로 빠져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간들이 환경을 바꾸고 있을 뿐아니라 기후변화가 전세계의 지정학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20억 인구가 살고 있는 건조지대로부터 이주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데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기문 총장은 과학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괜스레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정작 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경제성장 저해를 이유로 내세우면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각국 정부라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다시 한번, 기후변화는 폭넓은 경제적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지금 시점에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야 말로 비용을 크게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특히 전세계 각국이 이른바 `청정 기술'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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