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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서  국제 기후회의 개막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어제 (31일) 기후정보 수집과 공유 방법을 개선해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의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찾기 위한 국제회의가 개막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 (WMO) 주관으로 일주일 간 계속되는 이번 제3세계 기후회의에는 1백50 여개국 정상들과 각료, 정책입안자, 과학자 등 1천 여명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구 온도가 앞으로 수 십 년 간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예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기후변화회의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최종 마무리합니다. 이 회의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조치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세계기상기구, WMO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감소시키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 같은 노력과는 별도로 지구 온난화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대체로 간과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셀 자로 WMO 사무총장은 각국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홍수와 태풍 같은 극한적인 기후 상황이 앞으로 점점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로 총장은 지역에 따라서는 기후변화로 과거에 없던 질병이 만연하거나 기존의 질병 발생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대처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말라리아 같은 전염병이 지금은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서 만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농업의 경우 어떤 지역에서는 기후가 점점 더 건조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농민들이 그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농업용수 관리를 위해 관개 시설을 개조하거나, 가뭄에 잘 견디면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도 자라는 작물을 재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상학자 등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극한 기후의 강도가 증가하고 회수도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따라서 기후 변동에 따른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기후 현상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때 얻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상관측 체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미셀 자로 WMO 사무총장은 강조합니다.

자로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의 경우 수문시설 연결망이 매우 불충분하다며, 이 지역의 가장 취약점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아프리카의 유수면은 대부분 강수량, 범람, 지하수의 수량 등에 관한 정보가 없이 방치돼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자로 사무총장은 지적합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변화는 지구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가령 가장 부유하고 큰 나라들도 단독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의 기후정보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카리브해의 허리케인은 파도로 시작되는데 그 파도는 아프리카 서해의 해류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미국에 닥치는 허리케인에 관해 닷새 전에 알려면 아프리카의 해상과 지상의 기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후는 지구의 문제이고 모두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미셀 자로 사무총장은 강조합니다.

31일 개막된 제3세계 기후회의에서는 기후와 관련한 위험 요소들의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계획 초안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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