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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표단, 베이징서 6자회담 등 논의


김영일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오늘 (1일)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중국 측과 6자회담 등 폭넓은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김영일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김영일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오늘 북한 고려항공편을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올해는 북-중 수교 60주년이자 북-중 우호의 해로서 두 나라 외교부의 교류와 북-중 우호의 해 활동 계획에 따라 김영일 부상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김영일 외무성 부상이 중국 외교부의 관리와 만나 두 나라 관계와 공동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달 평양을 방문했지만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양측이 이번에 다시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게 될지 주목되는데요.

답) 네, 김영일 부상이 양제츠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과 만나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 및 북-중 우호의 해 관련 활동을 비롯한 두 나라 간 현안 외에, 특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했지만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고 핵을 폐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함에 따라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는데요,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쪽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동의한 뒤 냉랭해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도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이는 데요, 중국 정부가 최근 유엔에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 1874호 이행 보고서에서 대북 제재 이행이 북한의 정상적인 대외관계를 해쳐서는 안 되고, 또 북한이 유엔 결의를 지킬 경우 대북 제재를 일시 중단이나 해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는 북한과 껄끄러워진 관계를 푸는 동시에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끌어 들이려는 입장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중국 정부가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고위급 특사를 평양에 파견할지 여부도 관심사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중국 정부가 입장을 밝힌 게 있는지요?

답)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지난 달 (17-21일)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 이후 추가로 대북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는데요, 다만 오늘 베이징에 도착한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과 중국 외교부 사이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논의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달 평양을 방문한 차관급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 외무성 수장 (박의춘 외무상)을 만나는 정도에서는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을 끌어 내기 위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를 가진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과거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특사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은 지난 달 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후 미국과 한국에 대해 크게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의 진전 상황에 대해 중국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 보도를 보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모습인데요,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재개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최근 북한이 미국 및 한국과 잇따라 대화를 갖고 있는 움직임들이 북한 핵 및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고 반기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동북아시아에 긴장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유관 당사국이 이 기회를 잘 포착해 국면을 변화시킴으로써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 대변인은 또 중국이 북한 핵 문제가 대화와 협상, 그리고 정치•외교적인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말하면서,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긴장 완화 조짐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중국 내에서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나요?

답) 먼저 2주 전 우다웨이 6자회담 의장의 방북에서도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의 뚜렷한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 뒤로는, 북-미 직접 대화를 원하는 북한과 6자회담의 복귀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 사이에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북한이 당분간 쉽게 태도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내 한반도 및 국제 문제 전문가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칭화대학 국제문제연구소의 류장융 교수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북-미 간 양자대화가 추진된다면 6자회담의 의미가 퇴색됨으로써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떨어트릴 것이라고 분석했고, 쟝롄구이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만약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게 되면 6자회담은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 조짐을 바탕으로 6자회담 재개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즉 북한이 미국 및 한국과 대화에 나서고 있는데다, 미국 정부가 6자회담이라는 다자 틀 안에서의 북-미 대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또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일본 자민당 정권이 물러나고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게 된 점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회담 재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중국 내 국제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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