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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선, 카르자이 2위와 격차 벌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20일 열렸던 대선 투표에 대한 집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독립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최신 개표 현황에 따르면,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46퍼센트 득표를 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결선 투표를 피하기 위한 50% 이상의 득표를 아직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프간 대선 투표에 관한 자세한 소식을 살펴봅니다.

아프간 선거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아프간 전역 투표소 중 3분의 1 이상에 대한 개표를 마쳤으며, 이 중 겨우 2백만의 투표 만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독립 선거관리위원회의 다오드 알리 나자피 위원장은, 29일 카불에서 기자들에게 지금까지의 집계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나자피 위원장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현재까지 94만 558표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집계된 총 유효 투표 수의 46.3퍼센트에 해당됩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은 63만 8천 924표, 즉 31페센트가 조금 넘게 득표했습니다. 다른 대선 후보들의 득표 수는 이들 두 후보들 보다 크게 뒤져 있습니다. 일부 추가 개표 결과는 31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의 결선 투표를 피하기 위해서는 50퍼센트 이상을 득표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나자피 위원장은, 현재 아프간에서 널리 산재해 있는 선거 부정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특사가 아프간 정부에 대해 두 번째 선거를 치르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자피 위워장은, 홀브룩 특사는 결선 투표 여부를 결정할 어떠한 권한도 없다며,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가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과 압둘라 후보 진영은 모두, 상대방을 향해 투표함에 부정표를 넣었다며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다른 대선 후보들도, 정부 관리와 선거 운동 요원들에 의한 대규모 선거 부정 행위와 관련된 증거를 제출했습니다.

아프간 선거민원위원회는 2천 건이 넘는 공식 민원을 접수했다며, 이 중 200개 이상의 민원 내용은 심각해서 선거 결과가 공인되기 앞서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민원에 대한 조사는 수 주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간 역사상 두 번째 자유 대통령 선거인 이번 선거에서, 부정 의혹은 선거 절차의 합법성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르자이 대통령이 득표를 위해, 인권 유린이나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비인도적인 군벌들과 동맹을 맺었다는 인식도 있어 상황을 복잡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은 예상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특히 문제가 많은 아프간 남부 지역의 투표자 수가 적었는데, 이는 탈레반 무장세력이 투표를 방해하고, 투표자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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