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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영화 ‘해운대’ 1천만 관객 돌파


이번 한 주 한국에서 일어난 주요 뉴스를 통해 한국사회의 흐름을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서울의 강성주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문) 이제 8월도 다 지나갑니다. 한국은 아직도 더운가요?

답) 아닙니다. 이번 주 들어서는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하를 기록하면서, 무더위는 지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이번 주부터는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마저 느껴집니다.

문) 한국에서는 지난 일요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끝났고, 김기남 비서를 단장으로 한 북한의 조문사절단도 서울에서 여러 사람들을 두루 만나보고 돌아갔지요?

답) 네, 북한 조문사절단은 이명박 한국 대통령,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 한국의 지도급 인사를 여럿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또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도 전달하고 잘 돌아갔습니다. 또 남북한 간에 거의 2년 만에 열린 적십자회담도 오늘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문) 지난 주말의 국장(國葬) 소식에 묻혀서 넘어간 뉴스 가운데, 한국 영화 <해운대>가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있었지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영화 해운대가 지난 23일자로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영화 관객 1천만 명이라면 정말 대단한 숫자입니다.

<해운대>는 부산의 해운대 앞 바다 속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엄청나게 큰 파도 즉, 쓰나미가 몰려드는 것을 가정해서,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윤제균 감독] “2004년 동남아 쓰나미 당시에 제가 해운대 본가에 있었어요, 어머니랑 같이 TV를 보는데 동남아에서 그런 참사가 일어나서 보면서 제가 해운대 한 여름에 피서철에는 1백만 인파가 모이는데, 과연 해운대에서 저런 쓰나미가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그런 상상에서 처음 해운대라는 영화가 시작됐습니다.”

문) 이 영화가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하고도 지금도 한국 내 여러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지요?

답) 네, 아직도 영화관에서 상영 중입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해운대는 개봉 31일만인 지난 20일 9백48만8천 여 명이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영화에는 평일에는 하루 8~9만 명이 관람하고 주말에는 이 두 배가 되는 관객들이 몰려, 지난 23일 일단 1천7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러고도 닷새가 지났으니까, 몇 십만 명은 더 보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러면 이 <해운대>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인가요?

답) 아닙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찾을지는 두고 보아야 하고요, 현재까지의 기록으로 보면 3년 전인 지난 2006년 개봉된 <괴물>이라는 영화가 1천3백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아직까지 한국 최고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 영화의 관객 동원 순서를 보면,

앞서 말씀드린 <괴물>이라는 영화가 1천3백1만 명으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2위는 1천2백30만 명이 몰린 <왕의 남자>, 3위는 1천1백74만 명이 관람한 <태극기 휘날리며>, 4위는 1천1백8만 명이 몰린 <실미도> 등 4개의 영화가 1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영화 <해운대>는 1천만 명을 돌파하고도 계속 관객이 몰리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모을 지가 관심의 대상입니다.

문) 그렇다면 관객이 1천만 명 이상 몰린 한국 영화는 모두 5개가 되는데요, 한동안 한국 영화가 관객을 많이 모으다가 최근에는 좀 부진한 듯 보이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3년 전인 2006년 개봉된 영화 <괴물>은 서울의 한강에 방류된 오염물질로 인해 괴물이 생겨나고 이 괴물로 인한 소동이 영화의 줄거리였는데, 이 영화가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이후에는 이렇다 할 영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흥행작품이 나오지 않자, ‘이러다가는 한국 영화가 끝나는 것 아니냐?’ 하는 암울한 전망이 생겨날 정도였는데, 이번에 <해운대>라는 영화가 이런 어두운 전망을 날려 버린 것입니다.

또 현재 상영 중인 <국가대표>라는 영화도 현재 관객 6백만 선을 돌파하고, 계속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어서, 한국 영화계에 웃음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해운대>는 현재 세계 27개국에 수출 계약이 돼 있어, 이 영화는 국내 상영에서 올린 3백억원의 이익보다 더 큰 액수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제균 감독] “지금 감독 입장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해외수출 해외 진출에 대한 부분인데요, 전 세계 27개국 이상 수출이 되었고 또 앞으로도 더 많은 나라에 수출이 된다고 합니다.”

문) 오늘 부산시에서는 영화 해운대의 관객 1천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는 허남식 시장과 윤제균 감독과 출연 배우 등이 기념패와 감사패를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부산시 측에서는 이 영화를 통해 부산과 해운대가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돼서 고맙다고 감사패를 전달했고, 영화를 제작한 측에서는 작년 8월부터 석 달 동안 부산과 해운대에서 영화를 찍을 때 아낌없이 지원을 해준 부산시에 대해 고맙다고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영화는 현대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문화 컨텐츠라는 점에서 양측의 입장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 영화 해운대의 성공과 수출로 말미암아 해외에서 더욱 그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윤제균 감독도 오늘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졌던 꿈 중의 하나가 “해운대를 세계 속의 해운대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그 꿈이 이뤄져서 너무나 기쁘다”고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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