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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음주운전 사고, 세계적 골치


전세계 178 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교통사고 사망피해의 30~40%가 음주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보건기구 관계자들은 음주운전 단속이 단순히 법 집행의 차원을 넘어, 공공의 안녕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미국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여성, 로라 딘 무니 씨는 18년 전 한 아내로써 끔찍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결혼 2년 반 만에 남편이 음주운전자의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것입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도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무니 씨에게는 8개월이 갓 넘은 아들이 있었고, 이후 이 아들을 키우는 것은 온전히 혼자만의 몫이 되었습니다.

LAURA DEAN-MOONEY, MADD PRESIDENT

"You never get closure. My belief is you get through it. And you have a choice to be bitter or better."

무니 씨는 결코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결국 이를 극복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무니 씨는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어머니의 모임인 매드(MADD)를 창설하고,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가장을 잃고 자신과 아들이 겪었던 고통을 다른 가정에도 안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힘이 됐습니다. 매드는 이제 미국에서 음주운전방지를 계몽하는 가장 강력한 단체로 자리메김 했습니다.

매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음주운전 관련 사고로 1만 2천명이 사망합니다. 이는 1980년대에 비하면 40% 이상 줄어든 숫자입니다. 무니 씨는 경찰의 단속으로 음주운전 사망자가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음주운전자들은 여전히 도로 위의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여성보다 남성 음주운전자의 비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여성 운전자의 수도 30% 가량 늘어났습니다.

무니 씨는 방송 등에서 술 마시는 여성을 미화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LAURA DEAN-MOONEY, MADD PRESIDENT

"What you're hearing more is that women are under more pressure. They're now perhaps the bread winner with the unemployment rate. TV shows are now making it hip or cool to be a mom that stays home and drinks."

일 하는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늘면서 여성들이 겪는 사회적 압박감이 가중되는 것도 이유지만, 텔레비전 등에서 주부들의 음주를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입니다.

전미보건기구의 알베르토 코차-이스트먼 박사에 따르면 여성 음주운전자가 증가하는 것은 비단 미국만의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음주운전 사망 사고의 30~40%는 젊은 남성이나 여성 운전자에 의한 것입니다.

DR. ALBERTO CONCHA-EASTMAN,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When we are young we think nothing is going to happen to us. We don't take this type of advice very seriously."

이스트먼 박사는 젊은 사람일 수록 이런 충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쉽게 방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트먼 박사는 각 국 정부가 음주운전 교육을 강화하고, 경찰 단속도 늘이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주운전 단속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음주운전 사고 발생도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주류의 가격을 올리고, 주류판매 장소와 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음주 운전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여러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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