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3일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남북 화해를 주창해 왔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뤄졌습니다.
지난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던 국회 의사당 잔디 마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포함해 2만 여명의 추모객들이 운집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향년 85세로 지난 18일 타계했습니다.
한국의 한승수 국무 총리는 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남북한간 화해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번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했으며 이들 조문단은 23일 영결식에 참석한 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이는 2년 여만에 처음으로 남북한간 최고위급 접촉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언급하면서 핵개발은 북한에도 이로운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북측 사절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으나 이는 남북 협력의 진전에 관한 것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