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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혐의 군벌, 카르자이 진영 합류 논란


아프가니스탄의 망명중이던 우즈베크계 군벌이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두고 갑자기 귀국해 아프가니스탄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즈베크계 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툼의 귀국 배경과 그의 면모에 관해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압둘 라시드 도스툼은 인권유린 혐의속에 해외로 망명했다가 귀국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선거진영에 즉각 합류했습니다. 이를 놓고 아프가니스탄 국내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엔이 크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도스툼의 귀국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도스툼의 귀국은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국제사회에 대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측면에서 보면 도스툼은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때 10 %의 지지를 획득했었고 아프가니스탄의 우즈베크계 다수가 그를 추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과 유엔은 도스툼의 귀국에 당혹스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도스툼은 대규모 인권침해 혐의를 받아온 장본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도스툼을 받아들인 것은 단기적으론 우즈베크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론 카르자이 대통령 자신의 다수 유권자들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키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카불 대학교의 와디르 사피 정치학 교수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다고 지적합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도스툼을 포용하는 것은 사회적 정의에 부합되지 않으며 전쟁 범죄자를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사피교수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도스툼 같은 인물들을 주위에 두면 장래에 성공을 거둘 수 없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도로 아프간에서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는 전쟁이 전개되는 동안 군벌인 도스툼 장군의 민병대 병력이 포로들을 화물 컨테이너 안에 가두어 질식사시켰던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도스툼 자신도 지난 해에 경쟁상대를 술에 만취해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도스툼은 정치적으로도 동맹관계를 자주 바꾼 경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스툼은 현재 명목상이긴 해도 카르자이 대통령의 총 참모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7년간 대통령으로 집권해와, 모든 후보들보다 앞서있기는 해도 유권자 50 % 이상의 지지를 획득하기는 어려워 결선투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편, 탈레반 저항분자들은 20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투표를 저지하겠다고 위협하며 수도 카불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여러 지역에서 자살폭탄 공격 등 폭력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당국은 탈레반의 위협에 맞서 아프가니스탄 국방군과 내무부 병력 수 십만 명을 전국 2만9천 개 투표소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아프간을 방문중인 미국 의회대표단의 존 맥케인 상원 의원은 탈레반 저항분자들의 선거방해 위협을 규탄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탈레반이 투표에 참가하는 사람을 참수하겠 다고 위협하는 등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조셉 리버먼 의원도 탈레반의 위협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리버먼 의원은 지금이 매우 힘든 시련의 순간이라며, 전국적인 전투상황에 미루어 보면, 전기는 탈레반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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