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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북 아태평화위원회 5개 교류사업 합의


한국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오늘 (17일) 오후 7박8일 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다섯 차례에 걸쳐 북한 체류를 연장한 끝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오는 추석 기간 중 이산가족 상봉 등 5개 남북 교류사업에 합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현정은 회장이 오늘 8일 간의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늘 오후 2시25분쯤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재개, 추석 때 이산가족상봉 행사 개최 등 북한측과 합의한 5개 사항을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이번 방북 기간 중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받는 등 북한 측으로부터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과 같은 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답) 네,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지난 해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과 같은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정은 회장입니다.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에 대해서 폭넓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또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과 관련해서는 아태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였으며, 특히 작년 금강산 사고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16일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면서, 면담이 늦어진 것은 당초 북한 측에서 주말에 오라고 한 것을 자신이 일찍 가는 바람에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으로 그동안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켰던 한국 정부로서는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문) 이번 방북을 통해 현정은 회장이 사실상 한국 정부의 특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정은 회장은 이번 방북에 앞서 정부와 사전 조율한 것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 측에 전하는 별도의 요청이나 제안도 없었고,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이면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문) 이에 앞서 현대그룹과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가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우선,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며,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관광도 새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북한 측은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지난 해 12월1일 이후 취해지고 있는 통행 제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한국 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과 북한 측 지역 체류를 원상대로 회복하기로 하였습니다.

셋째,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이 정상화되는데 따라서 곧 개성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업지구 사업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넷째, 2007년 11월 합의한 백두산관광 사업에 대해서는 현대의 준비 사업이 추진되는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섯째,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문) 이 같은 합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답) 네, 한국 정부는 오늘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합의 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합의사항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천해성 대변인은 이번 합의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남북적십자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돼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현정은 회장의 이번 방북에 대해 한국 경제계와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네, 대한상공회의소 등 한국 경제계는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이번 합의가 그동안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나아가 북 핵 문제 해결 등 동북아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양측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 핵 문제의 해결 없이 전면적인 남북교류 사업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개성관광 재개 등에 대해 일단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 사과 등 핵심내용이 빠져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문) 연안호 선원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인데, 그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습니까?

답) 이와 관련해 현정은 회장은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습니다. 현 회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이 당국 간에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앞으로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안호 문제나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을 위한 당국 간 협의는 아마도 일단 전시 대비 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 훈련이 끝나는 27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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