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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미국인들 북한 최대 적’


미국 국민들은 북한을 최대 적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특히 올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인들 대다수는 북한을 적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 리포트’는 지난 6일에서 9일 사이 미국인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주요 18개 국가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많은 75%의 응답자들이 북한을 미국의 적으로 지목했습니다. 지난 2월 실시된 같은 설문조사에서 60%의 응답자들이 북한을 적으로 꼽았던 것에 비해 부정적인 견해가 훨씬 늘어난 것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스콧 라스무센 씨는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월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 북한을 적으로 지목한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는 그 사이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또 미국 영토 하와이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 씨는 “북한이 일련의 도발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뉴스에 자주 등장했고, 이는 미국인들의 눈길을 끌어 현재 최대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인 여기자들의 석방이 여론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스무센 씨는 “여기자 석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최근 계속해서 적대적인 행동들을 취한 점이 미국인들에게 부각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반 미국인들은 대외정책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지(follow) 않는데다, 올해는 특히 국내 경제와 의료보험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 개별 사건이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라스무센 씨는 설명했습니다.

북한 다음으로는 미국인들이 가장 적으로 간주하는 나라는 70%의 응답자들이 꼽은 이란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지 오래지만 41%의 응답자들은 여전히 이라크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도 40%가 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27%가, 중국에 대해서는 26%가 적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라스무센 씨는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태도를 보여준다며, 여론은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결과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격히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스무센 씨는 그러나 북한이나 이란 같은 나라들은 오랫동안 미국의 적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획기적인 사건이 생기지 않는 한 이들에 대한 여론이 이른 시일 내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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