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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두 기자 로스앤젤레스 도착


북한에 억류됐던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미국인 여기자가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습니다. 두 기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특별기 편으로 도착해 공항에서 가족과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기다리던 인사들과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여 시간의 짧은 평양 방문을 마치고 5일 오전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탄 특별기에는 지난 3월17일 이래 1백40일 간 북한에 억류됐던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여기자가 동승했습니다.

로라 링 기자의 아버지 더글러스 링 씨는 딸의 도착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좋은 날 중 하나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모든 일이 잘 됐다"며 두 기자가 석방된 데 대해 "매우 기쁘고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습니다.

두 기자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과 두 기자가 소속한 '커런트 TV' 창설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 오바마 행정부, 그리고 그동안 자신들을 지지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오후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해 특사를 실시해 석방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기자들이 "북한에 `불법입국해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인도적 견지에서 관대하게 용서해 돌려보내 줄 데 대한 미국 정부의 간절한 요청을 정중히 전달" 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특사 조치에 사의를 표시하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 개선 방도와 관련한 견해를 담은 바락 오바마 미 합중국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다"고 통신은 밝혔습니다.

아울러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미-북 간 현안들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상봉들에서는 조-미 사이의 현안들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게 논의됐으며, 대화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데 대한 견해 일치가 이룩되었다."

통신은 그러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이 미-북 간 이해를 깊이 하고 신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 시간 가량 평양에 머문 클린턴 전 대통령을 면담한 데 이어 만찬을 직접 주재하는 등 최상의 예우를 다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보도입니다.

<북한 아나운서>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을 위해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하였습니다. 김정일 동지께서 만찬에 참석하셨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개인활동이라며, 여기자 석방 문제와 비핵화 등 정치 문제는 전혀 별개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자신이 앞서 발표한 성명 내용대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개인 활동이며, 그밖에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도 극도로 말을 아끼며 백악관과 같은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백악관이 발표한 것 외에 추가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 방문 중 김정일 위원장에게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으며, 두 여기자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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