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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김정일 면담 세계 언론 반응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언론들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는 소식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4일 북한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다양한 주제들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는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1년 여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후 서방의 저명 인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북한은 그의 방북을 고위급 인사의 방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서울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면담, 그리고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에 대한 북한의 환영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대미 위협 등으로 긴장을 높이던 북한이 마침내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매 시간마다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백악관의 반응과 전문가들의 견해 등을 전했습니다.

CNN방송은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조선중앙TV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들과 함께 북한에 도착한 지 24시간이 채 안 되는 5일 워싱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개인 자격의 방북이라고 규정함으로써 미-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의 전적인 지원 아래 북한을 방문했을 것이라고, 영국의 `BBC 방송’이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실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클린턴 전 대통령 같은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도 함께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공식적으로는 개인적인 노력으로 규정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백악관의 전적인 지원 아래 이뤄진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북한이 고위급 당국자들을 공항에 보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촉발된 동북아시아 지역의 점증하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미-북 양자 협상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조선중앙TV’ 보도를 인용,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으며, 김 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백화원 영빈관에서 환영 만찬을 베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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