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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기자들 가족과 통화, 백악관에 구명편지 요청


북한에 억류된 기자들이 지난 주 이례적으로 가족들과 두 차례나 통화하면서 자신들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유나 리 기자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자신들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달라고 가족에게 당부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기자들이 지난 주 가족들과 두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기자들은 지난 19일 가족들과 네 번째로 통화한 데 이어, 주중에도 다시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3월17일 북한 당국에 체포돼 억류 중인 두 기자가 며칠 간격으로 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북한 측이 미국과의 직접대화 의사를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화통화에서 특히 어린 딸을 둔 한국계 유나 리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같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도록 요청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유나 리 기자는 오바마 여사가 직접 자신들의 문제에 관여하고 북한 당국에 사면을 촉구하도록, 백악관에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유나 리 기자는 남편 마이크 살다테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음성 메시지에 이런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계 로라 링 기자도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기자는 6월 중순 이후 건강이 악화돼 북한의 의료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아직 교화소로 보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두 기자가 현재 의료시설에서 필요한 의약품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악화됐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미국 정부를 대신해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의 두 기자에 대한 영사 방문도 지난 6월23일 4번째 방문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고위급 특사가 파견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특사 파견을 위한 조건에 양측이 어떻게 합의하느냐가 석방을 위한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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