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휴대전화 (손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말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집트 이동통신회사 오라스콤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6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4만8천 명을 넘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지난 해 말 휴대전화 사업이 다시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5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동 지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이집트의 오라스콤은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오라스콤이 75%, 북한이 25%를 투자해 평양에 설립한 ‘고려링크’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6월 말 현재 4만8천 명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3월 말 현재 1만9천2백8명에 비해 약 1백50 %인 2만8천8백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오라스콤은 현재 북한에 1백14개 휴대전화 기지국(BTS)과 1곳의 이동전화 교환국(Switches)이 설치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은 특히 통화 가능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이 올해 말에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렇게 되면 가입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계층의 북한 주민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려링크가 판매하는 통화상품의 종류가 더욱 다양화되기 시작했다면서, 가입자 수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오라스콤은 현재 평양 내 2곳의 고려링크 봉사소에서 신규 가입자 접수와 휴대전화 개통, 선불통화카드 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북한의 조선체신회사 3곳에서도 선불통화카드가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의 다른 지역과 다른 주요 도시의 고객들을 위한 사업확장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오라스콤은 북한에서 최초로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3세대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는 음성 위주의 2세대 휴대전화와는 달리, 유선에 버금가는 빠른 자료 전송과 상대방 모습을 보면서 통화를 하는 영상통화, 그리고 국내에서 자신이 쓰는 휴대전화기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기능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라스콤은 북한에서는 아직 기본적인 음성통화와 문자 서비스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사진 전송과 동영상 통화 등 다른 3세대 서비스는 추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은 아울러, 인터넷용 고속 패킷 접속(HSPA) 서비스가 곧 개시될 것이라면서, 이는 고속 무선인터넷 접속을 필요로 하는 북한 내 외국인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