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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장관, '아세안 각국 대북 제재 동참 뜻 밝혀'


태국의 휴양도시 푸켓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이 어제 (23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북한은 이번 포럼 기간 중 자국의 핵 문제에 대한 토의를 거부했습니다.

이번 회의 주최국인 태국의 카싯 비롬야 외무장관은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럼 참가국들이 핵심 현안들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카싯 장관은 아세안 각국은 앞으로도 경제와 식량,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좀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싯 장관은 특히 아세안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우호협력 조약에 서명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새롭게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총 39개 항의 의장성명을 채택하면서 7항에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우려를 담았습니다. 성명은 "일부 국가 장관들은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으며, 북한의 행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므로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의장성명은 8항에서는 북한 측 주장도 반영했습니다. 성명은 "북한은 미국 주도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를 인정하지 않고 전면적으로 거부했으며, 현재 악화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며 6자회담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의 스티븐 스미스 외무장관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상당수 국가들이 북한에 대해 우려했지만 북한은 핵 문제 논의를 거부했다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스미스 장관은 국제사회는 북한을 한층 더 압박해야 하며, 북한은 하루빨리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도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양제츠 부장은 현재 6자회담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 회담을 통해 중요한 진전이 이뤄진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을 갖고 회담이 조기에 재개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제츠 부장은 특히 6자회담은 매우 중요한 틀이라며, 중국은 다른 모든 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 포럼 기간 중 각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힌 데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각국이 보인 이 같은 태도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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