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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주, `탈북자 지원단체의 날’ 선포


미국 중서부의 콜로라도 주 정부가 지난 17일을 탈북자를 돕는 한 단체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빌 리터 콜로라도 주지사는 지난 주말 덴버에서 열린 ‘탈북 난민의 주간’을 맞아 개최일인 17일을 ‘두리하나의 날’ 로 선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려되는 탈북 난민들의 최근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덴버를 방문하는 두리하나선교회 대표 천기원 목사를 환영해 7월 17일을 두리하나의 날로 선포합니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콜로라도의 주도 덴버에서 열린 ‘탈북 난민의 주간’을 맞아 빌 리터 콜로라도 주지사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리터 주지사는 성명에서 천 목사가1999년에 창립한 두리하나선교회가 자유를 찾아 나선 8백 명에 가까운 탈북자들을 미국과 한국 등 여러 나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리터 주지사는 특히 이 단체가 자유를 찾아 길고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 탈북자들을 돕는 데 힘을 써 왔다며, 이를 기념해 17일을 ‘두리하나의 날’로 선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주지사가 직접 서명을 통해 탈북자 지원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기념의 날로 선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민주당 소속인 빌 리터 주지사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덴버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해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수락했던 곳입니다.

천 목사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주지사의 서명이 담긴 선포장을 내 보이며 기뻐했습니다.

“우리 두리하나측에서는 대단한 영광이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천 목사는 세계적인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난 2월 탈북자들을 돕는 두리하나 선교회 활동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초청했던 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보고 관심을 갖고 저희에게 연락을 했죠. 결정적이었던 계기는 아무래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갔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지난 2월호에서 장문의 특집기사를 통해 자유를 향한 탈북자들의 긴 탈출 여정과 이들을 돕는 두리하나 선교회를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또 이달 초에는 미국 공영방송인 PBS가 이 단체가 지원하는 탈북자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미 전역에 방영했습니다.

천 목사는 덴버의 미국 기독교인들이 기사를 읽은 뒤 아예 탈북 난민 지원을 모색하는 행사를 준비해 자신을 초청했다며, 이들의 뜨거운 관심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이렇게 탈북자들에게 관심이 많냐구요. 그랬더니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덴버의 여러 교회들은 나흘 동안 천 목사의 탈북자 관련 강의와 탈북자들에 관한 최신 동영상 상영, 탈북 난민을 돕는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천 목사는 콜로라도의 미국 기독교인들이 현재 이 지역에 정착한 탈북 난민들에게 법률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덴버의 텔레비전 방송과 지역 일간지들도 ‘탈북 난민의 주간’을 비중 있게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천기원 목사는 이런 호응에 힘입어 내년 7월 17일을 전후해 음악회와 탈북자 수련회,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덴버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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