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인터넷/위성방송으로 뜨거워지는 태국 정치 논쟁


태국에서는 지금 인공위성 방송과 인터넷이 정치 논쟁을 이끌면서 신문이나 공중파 방송 같은 전통 언론매체에 도전하는 조용한 혁명이 일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그러나 인공위성과 인터넷을 통한 정치적 움직임, 특히 반정부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전 세계적으로 인공위성과 인터넷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고, 특히 정치적 논쟁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요, 태국도 예외가 아닌가 보죠?

기자: 네, 태국에서도 인공위성과 인터넷이 정치적 논쟁을 이끄는 주요 언론매체로 등장하면서, 신문이나 공중파 방송 같은 전통 매체에 도전을 가하고 있는데요. 시초는 태국의 언론재벌인 손디 림통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손디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에 대한 반대 시위를 인공위성을 이용해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손디라 하면, 태국에서 반 탁신세력을 이끌어온 인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탁신 전 총리에 반대하는 '국민 민주주의 연대'의 창립자 이자, 친정부 언론매체인 ASTV방송국을 소유한 언론 재벌입니다. 손디는 , 탁신 전 총리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인공위성은 물론, 인터넷도 함께 이용했습니다. 손디는 ASTV방송망을 이용해 반 신탁 연설을 인터넷에 올린 후, 인공위성 텔레비전을 통해 다시 태국으로 보냄으로써, 더 많은 태국 국민들이 정치 논쟁에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문) 탁신 정부에서 인터넷이나 인공위성을 통한 반정부 시위를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데 제대로 통제를 못했습니다. 탁신 정부는 공중파 방송을 전적으로 통제하고 신문도 제약했지만, 인터넷과 인공위성은 통제 밖의 영역이었습니다. 태국 정치에 관한 시사해설가인 크리스 베이커 씨는요, 손디가 태국 방송법의 허점을 잘 이용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베이커 씨는 인터넷을 이용해 태국 밖으로 정보를 내보낸 후에 인공 위성으로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은 태국사회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지적입니다. 탁신 총리 집권 당시에는 인터넷 이나 인공위성을 통제할 법적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전에 겪지 못했던 수준의 정치 논쟁을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탁신 전 총리는 이미 축출 됐고, 초기 인공위성과 인터넷으로 정치적 논쟁을 이끌었던 손디도 친정부 인사인데요. 현 태국 정부로서는 이제 인공위성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정치적 논쟁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문제는 탁신 전 총리가 여전히 태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화통신 사업가 출신인 탁신 총리가 이제는 자신이 인공위성과 인터넷을 이용해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선거를 촉구하라며 반정부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 중 일부는 민주텔레비젼 DTV를 만들어서, 인터넷과 지역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반정부 시위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문) 현 정부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 4월 방콕에서 친 탁신 세력인 '레드 셔츠'의 폭동이 발생해 태국 정부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폭동 때문에 태국 파타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세안 +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가 무산됐습니다. 폭동직후 태국 정부는 친 탁신 방송인 DTV 전파와, 지역 라디오 방송을 비롯해 인터넷 웹사이트를 차단했습니다. 그러나 6월 중순 현재, 친 탁신 세력들은 새로운 인공위성 텔레비전 채널을 만들었고, 지역 라디오 방송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에 맞서 태국 정부의 통제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미 2007년 인터넷 통제법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태국 군주제를 모욕하는 인터넷 웹사이트 수천 개를 차단하거나 폐쇄조치 한 것은 물론, 친 탁신 웹사이트도 차단했습니다. 인터넷 법을 위반한 사람들은 징역에 처하기도 한다고 언론 운동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아파싯 웨차치와 현 태국 총리는 언론자유의 가치를 강조해 왔고, 자유언론 국가라는 태국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공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인터넷이며 인공위성을 통제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태국의 영자신문인 더 네이션은 올 봄 기사를 통해, 특히 인터넷 자유와 관련해 아파싯 총리가 난관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파싯 총리의 표현의 자유 홍보 활동은 강력하고 언론 사회에 잘 전달됐지만, 아파싯 총리가 실제로는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네이션에 따르면, 올해 초 총 4천 8백 개의 웹 사이트가 폐쇄조치를 당했습니다. 네이션은 이 중 음란물은 100개고, 나머지 4,700개가 군주제를 모욕하는 견해를 담고 있는데, 대부분이 심각한 내용은 아니라면서 정부의 과도한 인터넷 검열을 비판했습니다. 현재 태국의 인터넷 인구는 약 1천 5백만 명이고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셉니다. 태국의 언론 운동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표출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태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인터넷과 인공위성 같은 언론매체를 통한 정치적 논쟁을 차단하려는 태국 정부의 움직임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