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군사정부는 지난주 현지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또다시 국제사회로 부터의 고립을 전면에 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지상의 또다른 고립국가인 북한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지고 있어, 이웃국가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버마 군사정부의 이 같은 태도는 정권유지에 급급한 나머지, 스스로의 묘혈을 파고 있는듯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반기문유엔사무총장은 정치범들의 석방과 내년 민주선거 실시 촉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버마방문길에 올랐었습니다 .
반총장은 야당지도자, 아웅 산 수치여사를 포함해, 군사통치에 반대하는, 2천여명 정치수감자들의 석방을 모색했습니다.
그러나 버마통치자, 탄 슈이장권과 두차례 회담을 가진뒤 반총장은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여사의 석방은 커녕, 면담마저 거부당했습니다.
반총장은 심한 좌절감을 표하며, 버마정부는 새로운 정치적 개방 시대에 편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상실했다고 말했습니다.
탄 슈이장군이 자신의 요청을 거부한데 크게 실망했다며 반총장은 아웅산 수치여사와의 만남을 허용할 경우, 버마정부가 의미있는 수용자세로 나아갈 용의가 있음을 전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중요한 상징적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같은 행동은 내년 2010년 선거가 신뢰할 수있음을 확신시키는데 긴요하다고 반총장은 강조했습니다.
아웅산 수치여사가 이끄는 민족 민주동맹당은 지난 1990년, 버마의 마지막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군부는 그 선거결과를 무효화하고 집권을 거부했습니다.
권익운동가들은 버마정부가 반총장의 요청을 일축한 것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존재가치를 무시한다는 사실을 내보인 것이라고 풀이합니다.
지역 권익단체인, '대체 아세안 버마연락망'의 조정관인 데비 스토싸드씨는 잔인한 버마독재정권에는 외교술이 통하지 않는다는 경종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버마정권에 각종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유엔은 인륜을 저버린 범죄행위들에 대해 버마당국을 조사하고 국제 무기금수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권익단체들은 촉구합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 이사국중 하나인 중국은 대 버마재제에 반대합니다. 버마가 국제사회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가는 한편, 북한과의 관계 만은 호전되고 있습니다. 지난 1983년 버마는 양곤을 방문중이던 한국대표단이 북한 공작원들의 폭탄공격을 받아 20여명의 사망자가 나자,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그러나 양국은 다시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버마정국을 추적해온 방콕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이자 저술가인 버틀 린트너씨는 버마와 북한 양국지도자들은 서로의 사고방식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모두, 외부세계를 두려워 하고, 유엔에 의해 규탄받고 또 불량국가라는 사실 때문에 자기들만 고립되어 있다는 똑같은 심정이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과 버마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군사문제를 포함해 여러분야에서 협력을 긴밀화하기 시작하면서 맹방으로 변했다고 린트너씨는 풀이합니다.
버마군사통치자들은 특히 북한의 핵외교에 감동받고 있다고 린트너씨는 지적합니다. 버마통치자들은 북한이 핵폭탄을 갖고 있고 미국에 대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을 우러러 보고 북한처럼 행동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린트너씨는 유엔재제를 외면하고 버마를 돕는다 해도 버마가 자체 핵위협능력을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버마군사정부의 존속을 돕고 있는듯 보입니다. 버마의 새 수도, 나이피다우의 대형 지하터널 건설현장에서 북한 기술진이 자문을 제공하는 모습이 반체제인사들에 의해 유포된 사진에서 포착되었습니다.
몇 년전에 촬영된 사진들은 회의실과 창고외에 탱크들과 무장 인원 호송차량들의 지하주차시설들도 보여줍니다. 린트너씨는 그 터널망은 공격에 대비한 버마군사 통치자들의 자위적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