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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간접적 불만 표명


북한이 지난 2일에 이어 4일에도 동해 상에서 미사일 7기를 발사한 데 대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관련국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에서 어제 (5일) 대규모 유혈 시위가 발생해 1백40명이 숨지고 8백 여명이 부상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동해 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7발을 잇따라 발사한 데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지요,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 같군요..

답) 북한이 4일 동해에 단거리 미사일 7발을 발사한 뒤 중국 외교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낳고 있다가 미사일 발사 하루 만인 어제 외교부 웹사이트에 친강 대변인 명의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성명을 올렸는데요, 친강 대변인은 중국은 관련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관련국들에 대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줄 것을 촉구하고, 이어 관련국들은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에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각 당사국이 냉정함을 되찾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자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전했는데요, 이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에둘러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중국 언론매체들은 한국언론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논평 없이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미사일을 발사한 점을 중시하고 한국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강력한 대응체제에 돌입한 것과 일본 정부의 성명 내용을 전했습니다.

문) 중국은 그동안 줄곧 6자회담 재개를 강조해오지 않았습니까. 지난 주말에 열린 중-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도 다시 한번 이에 대해 촉구했다지요?

답) 네, 북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6자회담 참가국 순방에 나선 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 겸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을 열었는데요, 중, 러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6자회담이 한반도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효과적 도구이기 때문에 이 틀 안에서만 모든 당사국이 각국의 안보 우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다른 당사국들과 함께 노력을 기울여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양측은 또 완전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진지한 자세로 실천에 옮길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중국 내 소수민족 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분리독립 시위가 벌어져 수 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중국 북서부에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에서 어제(5일) 오후 7시 이후 3000명 이상의 군중이 우루무치의 인민광장과 해방로 등 도심에 모여 신장위구르 지구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최소 1백40명이 숨지고 8백 여명이 부상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사망자 수 면에서 최근 수년 동안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 시위로 기록됐는데요, 사상자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제 위구르족 시위대는 지난 6월 26일 남동부 광동성 샤오관에 있는 한 완구 공장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종업원 사이에 패싸움이 발생해 2명의 위구르족 노동자들이 숨진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갔는데요, 신화통신은 시위대가 행인과 상점을 공격하고 차량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지만, 망명 위구르인들은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를 경찰이 과잉 진압해 폭력 양상으로 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유혈 시위가 일어난 우루무치 현지는 긴장감이 감돌 것 같은데요, 상황이 어떤가요?

답) 유혈 시위사태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오늘 현재 우루무치는 일단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은 것으로 보이지만 시위 현장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등도 곳곳에 배치돼 행인들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거나 거리를 순시하고 있어서 준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위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참석차 어제(5일) 출국해 이탈리아 등 유럽을 방문 중인 기간에 일어나 중국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시위가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지도자인 레비야 카디르 재미 위구르협회장이 이끄는 세계위구르대표대회가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데요, 이번 사태의 원인은 위구르인이나 무슬림을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한족과 중국 정부의 정책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문) 이번 시위로 우루무치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피해는 없었나요?

답) 네, 어제 유혈시위가 발생한 우루무치의 인민광장, 해방로 등에서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곳과는 거리가 멀어 다행히 지금까지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에는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자와 유학생, 교민 등 한국 국민 3백여 명이 살고 있는데, 현재로선 한국 교민들의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측이 오늘 밝혔습니다. 현재 우루무치 현지 식당과 호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차단돼 착신 전화는 가능하지만 발신 전화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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